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행 이적설이 연일 나오고 있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등 복수의 빅클럽이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단 소식이 또 들려왔다.
영국 매체 ‘90min’은 19일(한국시간) “첼시와 뉴캐슬, 그리고 유벤투스가 바이에른 소속 센터백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첼시와 뉴캐슬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전력을 보강 중이다.
‘90min’은 “첼시와 뉴캐슬은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 두 구단 모두 EPL 진출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며 그의 이적이 현실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이적설은 독일 현지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김민재의 경기력 저하와 관련해 “이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자산은 아니다”라고 평가했고, 곧바로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첼시와 뉴캐슬은 김민재 측에 접촉했다. 김민재 역시 여름 이적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타 구단들의 제안을 충분히 들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영국 매체 ‘90min’도 아우나 기자와 결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시즌에도 인터 밀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이 있었으나 그는 팀에 남는 길을 택했다. 시즌 막바지 또다시 이적설이 불거진 셈이다.
김민재는 2023년 6월 나폴리를 떠나 5000만 유로(약 812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투헬 감독은 그의 대인 방어 능력과 스피드를 높이 평가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중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체력 저하와 실수가 늘었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었다. 김민재는 연속된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러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김민재는 2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시즌 말미 이탈리아 복귀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민재는 잔류를 결정했다.
김민재는 부활했다. 올 시즌 직전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넓은 커버 능력을 활용해 그를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고 다이어가 벤치로 밀리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수비 라인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는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로부터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부상 통증'이었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차출로 인한 장거리 비행까지 겹치며 체력은 급격히 소진됐다. 결국 이번 3월 A매치 소집에 함께하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곧바로 바이에른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집중력 저하로 실수가 잦아 비난을 자초했다.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는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놓쳐 실점을 허용했다. 콤파니 감독은 결국 후반 초반 그를 교체했다.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의 붕괴, 콤파니도 투헬처럼 결단을 내릴까?”라는 제목으로 그의 입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김민재의 부진이 혹사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과 목감기, 허리 통증까지 겪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그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등 동료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김민재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배경도 있다.
결국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단순한 경기력 저하가 아닌 혹사와 팀 내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일단 그를 원하는 '이름값' 있는 팀은 다수인 것으로 보여진다.
바이에른 소식통으로 알려진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김민재는 여름 이적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유벤투스도 그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