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부상자 많은데…권희동 사구 미안했다" 직접 마음 전한 김경문 감독 '동업자 정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0 11: 5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강우 콜드게임으로 6연승으로 질주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김경문 감독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제자였던 권희동의 사구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우리가 꼴찌에서부터 몇 승 하다 보니 이렇게 왔다. 한 시즌을 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야구인데 상대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NC도 지금 부상 선수가 많은데 이렇게 경기를 하다 또 부상이 나오면 당연히 걱정해줘야 한다. (권희동이 크게 안 다쳤다고 하는데) 오늘 경기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전날(19일) 한화전에 1번 타자로 1회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문동주의 초구 시속 148km 직구에 왼쪽 광배근을 맞고 대주자 최정원으로 교체됐다. 피할 틈도 없이 날아온 강속구에 통증을 호소한 권희동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화 김경문 감독. 2025.04.08 / jpnews@osen.co.kr

병원으로 이동한 권희동은 X-레이, CT 검사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나와 한숨 놓았다. 그러나 박건우(햄스트링), 김성욱(어깨), 맷 데이비슨(허리) 등 부상자들이 끊이지 않아 가뜩이나 머리 아픈 NC는 경기 시작부터 1번 타자를 잃었고, 경기도 5회초 마치자마자 쏟아진 폭우로 인해 2-7 강우 콜드게임으로 졌다. 2연패. 
여러모로 NC 상황이 좋지 않았고, 김경문 감독도 승리의 기쁨보다 상대를 먼저 배려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사이 직접 이호준 NC 감독을 찾아가 권희동 사구에 미안함을 나타냈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은 2013~2017년 NC에서 감독과 선수로 5년을 함께한 사제지간. 권희동도 신인 시절 김 감독이 주전으로 기회를 주고 키운 선수라 마음이 더욱 쓰였다. 
김 감독은 "제가 처음 NC 감독할 때 같이 했던 추억이 있는 친구들이다. 어제 가서 마음을 잘 전달했고, 따로 연락도 했다"며 "(갑작스런 부상은)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서로간에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도 전날 경기 후 "권희동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일(20일) 경기 전 인사 드리겠다"며 직접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NC 시절 김경문 감독과 권희동. /soul1014@osen.co.kr
마음이 편치 않은 김 감독이었지만 최근 6연승 포함 10경기 9승1패로 2위(13승11패)까지 급반등한 한화의 경기력에는 만족했다. 2007년 이후 18년 만에 6경기 연속 선발승 기록을 이어가는 등 최근 10경기 9승 모두 선발승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선발야구’를 제대로 펼치고 있다. 
김 감독도 "야구가 일주일에 2~3경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6경기를 계속 하면서 로테이션이 돌아가야 한다. 선발이 매경기 6회 던져주는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불펜에도 좋다"며 "우리가 어려움 속에 밑에 떨어졌다가 지금 (류)현진이나 주장 (채)은성이 등 고참들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덕분에 팀이 어려운 고비를 지나 잘 가고 있다"고 고참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한화는 이날 NC 우완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김태연(좌익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이도윤(2루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 김 감독은 "어제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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