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전날 155분 우천 중단을 겪은 랜더스필드 사태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문학 장시간 우천 중단 사태에 대해 “KBO의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지난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무려 2시간 35분이나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봄비가 극심한 변덕을 부리면서 경기를 두 차례 중단시켰다. 경기 시작(오후 2시) 2분 만에 한 차례 중단이 선언되더니 오후 2시 18분 재개 후 LG가 2-0으로 앞선 4회초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에 다시 경기가 끊겼다.
오후 3시 21분 중단된 경기는 5시 40분 재개됐고, 8시 13분이 돼서야 LG의 11-4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장 시간인 15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면서 총 6시간 13분 우중혈투가 펼쳐졌다.
이날 현장에서 처음 소식을 들은 이승엽 감독은 “나는 (기다림의) 결정을 존중한다. KBO에서도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4회까지 했는데 취소를 하기도 애매했을 것 같다”라며 “(메이저리그와 같은) 선진야구를 보면 많이 기다리지 않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두산 또한 문학만큼은 아니었지만, 악천후 속에서 KIA와 경기를 치렀다. 중단 없이 경기가 온전히 진행됐으나 선수들은 사실상 9이닝 내내 비를 맞으며 경기를 했다. 바람도 많이 불어 야수들이 뜬공 처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잠실의 경우 어제 정도 비였으면 야구를 해야 한다. 관중들이 많이 오셨는데 헛걸음하시면 안 되지 않나.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선수들이 고생하면 된다. 팬 여러분들은 야구를 보셔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인태(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준순(2루수) 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인선수 박준순이 데뷔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군 엔트리는 투수 박신지, 외야수 김민석을 등록하고, 투수 박정수, 내야수 김동준을 말소했다. 초대형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이 2군에서 조정 기간을 마치고 컴백했다. 다만 좌익수는 컨디션이 좋은 조수행이 먼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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