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가운데, 그가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이날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맞아 진행된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와 관련 윤여정은 "제 첫째 아들이 지난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그 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 어쩌면 저한테 책을 던질지도 모르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국내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라고 덧붙여 아들과 사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윤여정의 큰 아들이 미국 뉴욕에서 동성혼을 올렸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면서 그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밝힌 소감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2021년 4월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 내 다양성 확대와 아시아 영화의 약진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는데.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고,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예쁘게 만들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그러고 싶진 않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들이잖아요”라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미국 사회에서 문화적 정체성,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가족의 기대를 갖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알려졌다. 이안 감독의 지난 1993년 동명의 작품을 한국계 감독인 앤드류 안이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윤여정은 작품 속에서 할머니로 등장해, 극중 동성애자 손자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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