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불후의 명곡’의 소란이 김현철의 춤사위 지원사격에 힘입어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연출 박형근 김형석 최승범) 702회 시청률은 전국 5.0%, 수도권 5.0%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15주 부동의 1위로, 무려 700회를 이어 오는 동안 토요 예능 정상의 위엄을 지켰다.
지난 19일(토) 방송된 702회는 ‘아티스트 김현철X윤상X이현우’ 편으로 꾸며져 케이X류수정, 드래곤포니, 안신애X조째즈, 소란, 임한별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세 레전드의 명곡을 다시 불렀다.
첫 무대의 문을 연 케이X류수정은 러블리즈의 음악 프로듀서인 윤상이 아닌 이현우의 명곡 ‘헤어진 다음날’을 선곡했다. 몽환적인 오르골 소리와 함께 무대를 연 이들은 러블리즈 보컬 라인답게 출중한 가창력을 뽐냈다. 청초한 미성의 케이와 중저음 보이스의 류수정이 대비되며 듣는 즐거움을 풍성하게 했다. 입을 모아 선보이는 하모니 역시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이현우는 두 사람의 무대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노래인데, 요정 같은 두 분이 부르니까 갔다가 바로 돌아올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러블리즈의 ‘음악의 아버지’ 윤상은 “러블리즈 보컬 라인 두 분이 불러줘서 좋았다. 떨렸을 텐데 잘 해 주셔서 뿌듯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드래곤포니가 윤상이 작사-작곡한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드래곤포니 특유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와 감각적인 편곡은 원곡의 클래식한 멜로디에 트렌디하고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드래곤포니는 ‘불후의 명곡’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뽐내며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윤상은 “이 노래가 이렇게 록킹할 수 있는 무대구나, 듣고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고, 김현철은 “드래곤포니와 작업 경험이 있어 네 분의 음악을 잘 아는데, 아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드래곤포니가 케이X류수정을 꺾고 ‘불후’ 첫 출연 만에 1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안신애와 조째즈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장필순과 김현철의 ‘잊지 말기로 해’를 듀엣으로 불렀다. 따뜻하면서도 농도 짙은 두 보컬의 어울림과 풍성한 소울이 노랫말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채워 넣었다. 두 사람의 깊이 있는 감성과 표현력이 기대 이상의 울림을 선사했다. 이들의 무대에 김현철은 “90년대 그래미 시상식을 보는 거 같았다. 풍족하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서 진짜 좋은 무대였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안신애X조째즈가 드래곤포니의 2승을 저지하고 승자석에 앉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소란은 김현철의 명곡 ‘왜 그래’를 소란 특유의 밝고 경쾌한 감성으로 풀어내며 무대를 유쾌하게 물들였다. 특히 보컬 고영배는 무대 중간 아티스트석으로 올라 김현철과 함께 춤사위를 선보여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소란의 유쾌한 에너지와 센스 넘치는 무대 매너가 어우러져 관객과의 호흡이 돋보인 무대였다. 이에 윤상은 “소란과 가깝다면 가까운 사인데 저 분들의 잔망스러움을 원 없이 보게 된 거 같다. 무엇보다 연주가 너무 깔끔하고 고영배 보컬이 오늘 어느 때보다 빛났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현철은 “오늘 소란이 우승하면 30%는 내 지분”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승부에서는 소란이 안신애X조째즈보다 많은 득표를 거두며 1승에 성공했다.
1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임한별은 라이즈 앤톤의 아버지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택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임한별은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잠잠히 무대를 시작한 뒤 주특기인 고음 구간을 향해 달리며 시동을 걸었다. 임한별은 링거 투혼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며 감동을 끼쳤다. 한층 허스키해진 보이스가 곡의 감성을 극대화했고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상은 임한별의 무대에 대해 “항상 좋아하고 지켜보던 후배다. 무대를 보면서 한 번만이라도 저렇게 노래해 봤으면 했다. 원작자지만 제 한을 풀어준 무대 같다”라고 감탄했다.
결국 이날 최종 우승자의 자리는 소란이 차지했다. 소란은 윤상이 건네는 트로피를 받고 우승의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이번 ‘아티스트 김현철X윤상X이현우’ 편은 케이X류수정, 드래곤포니, 안신애X조째즈, 소란, 임한별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어 냈다. 특히, 김현철X윤상X이현우의 명곡이 품은 가치가 후배 아티스트들의 전혀 다른 색깔로 재해석 되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또, 김현철X윤상X이현우 세 사람의 30년 우정이 녹아 든 티키타카 입담도 시청자들의 즐거움에 한몫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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