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 드디어 깨어난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주중 KT 위즈 3연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11승 12패.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9승 13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인태(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준순(2루수) 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데뷔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두산 선발 잭로그 상대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나성범(우익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18일 경기 도중 상대 야수와 충돌해 뒷입술 안쪽을 꿰맨 김선빈이 이틀 만에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잭로그와 네일의 팽팽한 투수전에 양 팀 모두 5회까지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KIA는 1회초 1사 후 김선빈, 나성범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으나 위즈덤, 최형우가 연달아 삼진을 당했고, 3회 1사 후 박찬호가 2루타, 김선빈이 8구 끝 볼넷으로 차린 1, 2루 기회에서 나성범, 위즈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초에는 2사 후 최형우가 볼넷, 이우성이 우전안타로 1, 3루에 위치한 상황에서 변우혁이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케이브가 우전안타와 2루 도루, 양석환이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위치한 가운데 김인태가 루킹 삼진에 그쳤다. 3회말 케이브의 안타, 2루 도루로 맞이한 2사 2루는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무산됐고, 5회말 선두타자 조수행, 정수빈의 연속 안타에 이어 케이브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와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두산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전안타, 양석환이 7구 끝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인태가 루킹 삼진,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준영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KIA 에이스 네일을 강판시켰다.


KIA가 7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시작은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오선우의 중전안타였다. 이어 박찬호가 우전안타로 1사 1, 2루 밥상을 차린 뒤 김선빈이 1타점 2루타, 나성범이 1타점 내야땅볼을 연달아 치며 2-2 균형을 맞췄다. 나성범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박준순이 과감하게 홈을 택했지만, 3루주자 박찬호가 먼저 홈에 도달했다.
KIA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위즈덤이 박치국 상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베테랑 최형우가 박신지를 만나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7회말 정수빈의 볼넷, 케이브의 우전안타로 맞이한 1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에 그쳐 추격 동력을 잃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인태의 안타 이후 대주자 전민재가 견제사를 당했다.


KIA가 3-2로 앞선 9회말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초구에 좌전안타를 친 뒤 홍종표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를 잡은 투수 김택연이 1루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박찬호가 3루, 홍종표가 2루까지 이동.
이어 나성범이 우익수 뜬공을 친 상황에서 우익수 케이브가 정확한 홈 송구로 3루주자 박찬호의 태그업을 저지했지만, 포수 양의지가 3루 악송구를 범해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KIA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속타자 위즈덤의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최형우의 진루타 때 3루로 이동한 위즈덤이 유격수 박준영의 포구 실책을 틈 타 쐐기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9회말 KIA 마무리 정해영 상대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양의지가 루킹 삼진, 양석환이 3루수 땅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KIA는 선발투수 네일이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100구로 내려간 뒤 최지민(⅔이닝 무실점)-전상현(⅔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최지민.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찬호가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 선발 잭로그는 5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86구 노 디시전을 남겼다. 패전투수는 1⅓이닝 3실점의 최지강. 케이브의 3안타는 빛을 보지 못했다.
KIA는 하루 휴식 후 22일부터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고척으로 이동해 키움 히어로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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