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4년 만에 7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1경기 10승을 거두며 10위에서 2위로 대도약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7-1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을 ‘7’로 늘렸다. 이번 주 문학 SSG전, 대전 NC전 모두 3연승으로 싹쓸이했다. 최근 11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0승1패. 지난 9일까지 10위였던 순위표도 열흘 만에 2위로 수직 상승했다.
11경기 10승 모두 선발승이란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은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번 주 2경기 모두 7이닝 무실점에 두 자릿수 탈삼진으로 무시무시한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 문동주를 시작으로 15~17일 SSG전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18~19일 NC전 엄상백, 문동주 그리고 이날 폰세까지 7경기 연속 선발승을 이어갔다. 구단 역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4번째.

빙그레 시절인 1988년 5월25일 마산 롯데전부터 6월5일 인천 태평양전까지 한희민, 김용남, 김홍명, 한희민, 이동석, 김홍명, 김용남이 처음으로 7경기 연속 선발승을 합작했다. 1988년 빙그레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이어 1999년 9월24일 인천 현대전부터 10월5일 대전 삼성전까지 정민철, 이상목, 정민철, 이상목, 정민철, 구대성, 이상목이 선발 7연승을 기록했다. 1999년은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해.
가장 최근은 2001년 4월7일 대전 SK전부터 4월14일 청주 해태전까지 조규수, 한용덕, 이상목, 조규수, 송진우, 한용덕, 박정진이 선발 7연승을 달성했다. 2001년에도 한화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은 삼성이 갖고 있는데 1986년 5월27일 대구(시민) OB전부터 6월8일 대구(시민)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1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권영호, 성준, 김시진, 진동한, 권영호, 성준, 김시진, 성준, 진동한, 김시진, 양일환, 성준이 선발 12연승을 합작했다. 그 이후 6월14일 잠실 MBC전까지 삼성은 16연승을 질주했다. 16연승은 KBO리그 역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으로 1위는 SK가 2009년 8월25일 문학 두산전부터 2010년 3월10일 잠실 LG전까지 2시즌에 걸쳐 기록한 22연승(1무 포함).

최다 연속 선발승 기록 2위는 현대가 갖고 있는 11연승으로 1998년 8월28일 대구(시민) 삼성전부터 9월7일 군산 쌍방울전까지 기록했다. 당시 김수경, 정명원, 최원호, 정민태, 위재영, 김수경, 정명원, 최원호, 정민태, 조규제, 안병원이 선발 11연승을 합작했다.
공동 3위 기록은 2000년 현대, 2006년 현대의 9연승이다. 선발 7연승은 이날 한화가 18번째. 1985년 두 번의 선발 7연승으로 전후기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를 없앤 삼성을 예외 케이스로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선발 7연승 이상 거둔 19개팀 중 1999년 현대만 빼고 18개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선발야구가 되는 팀들은 가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강력한 선발야구 속에 한화는 이날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 노시환이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선제 결승포로 장식했고, 문현빈과 5회와 7회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연이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안타 4타점으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최재훈과 하주석도 각각 2타수 2안타 1타점, 4타수 3안타로 8~9번 하위 타순에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줬기 때문에 야수들도 더욱 집중하고, 분발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기대 이상의 주간 승을 쌓았는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시즌 8번째 대전 홈구장 만원 관중(1만7000명)을 이룬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다음 주중 사직 롯데전, 주말 대전 KT전이 예정돼 있다. 0.5경기차 3~4위 팀들과 6연전으로 본격적인 상위권 순위 싸움에 들어간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