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동원의 탄식, "선수들 실점 장면마다 정신적 부담 느끼는 것 같아" [전주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4.20 18: 47

"그래도 개선된 후반전 경기력은 고무적".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서 전진우의 멀티골과 콤파뇨의 골을 더해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만 내리 3골을 넣는 맹공을 퍼부은 전북은 9경기서 승점 15(4승 3무 2패)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반면 대구는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면서 리그 7연패 늪에 빠졌다.
이 경기를 포함해서 전북은 3월 A매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이번 시즌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FC 안양 상대로 1-0 승리, 선두 대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데 이어 홈에서 제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안산 그리너스와 FA컵 3라운드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둔데다가 대구 상대로도 압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포옛 전북의 상승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이 포백을 안정적으로 구성하면서 최근 4경기서 3경기 클린 시트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구전서 전북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경기에 나선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잡아주면서 후방이 안정됐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확실한 해결사들의 존재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외인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가 4골, 전진우가 3골로 리그 득점 10골 중 7골을 책임지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이 계속 고민하던 확실한 외인 해결사와 측면서 해결해줄 크랙형 윙어로 두 선수가 존재감을 뽐내자 전북의 경기력이 점점 살아난 것.
이날도 전북은 대구 상대로 콤파뇨-전준우가 전반에 내리 3골을 넣었다. 전반 5분 전진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콤파뇨의 추가골, 전반 38분 전진우의 쐐기골로 전반에만 3-0으로 앞서갔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교체 투입된 정재상이 후반 35분 만회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는 박창현 감독이 지난 경기 직후 경질돼서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섰다. 이날 프로 감독 데뷔전을 가진 서동원 감독 대행은 "선수들은 분발했는데 빠른 실점이 아쉬웠다. 선수들을 믿고 있기에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실점 장면에서 대구 선수들은 몸이 굳은 것처럼 보였다. 서동원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아마 정신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자꾸 실수하거나 놓치는 장면이 나온다"라면서 "정재상이 2경기 연속 득점을 한 것은 고무적이다. 자신의 득점력을 잘 살렸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동원 감독 대행은 7연패에 대해서 "선수들이나 나나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고민하겠다. 결과물을 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다 긴장한 것 같다. 실점하면 김진혁을 올려서 대처하려고 했다. 선수 포메이션을 올려서 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따.
후반전 개선된 경기력에 대해 서동원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후반전에 경기력만 놓고 보면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도 기회를 창출했던 것 같다. 이런 에너지 레벨이 언젠가 우리에게 순작용을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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