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결혼식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눈물을 흘렸다. ‘1박 2일’ 제작진은 그런 김종민을 위해 아버지와의 추억을 새롭게 만들어주면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는 김종민의 ‘미리 결혼식’이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을 한 김종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제작진이 ‘1박 2일’ 촬영일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었다.
김종민은 ‘1박 2일’을 함께 했던 멤버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영상편지를 통해 먼저 이수근은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종민이 결혼 정말 축하하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수근이 형처럼 살아라'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늘 아내 존중해주고 아내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남편이 되길 바란다. 예쁜 조카 태명 ‘일박이’로 짓는 거 어떨까 생각해"라고 축하와 결혼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이어 차태현은 “종민아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정말 제수씨랑 아주 행복한 결혼 생활 잘 했으면 좋겠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제수씨 말 잘 들어라. 그리고 아들이건 딸이건 종민이 너를 꼭 닮은 아이를 낳아서 20년 후에 우리나라 예능을 아주 책임질 인재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또 개그우먼 김지민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준호도 “종민아 너 정신 다 뜯어 고쳐야 한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다. ‘1박2일’ 가서 아침부터 톤 업시키고 더 열심히 해서. 거기서 짤리면 안 된다. 고정 프로그램 거의 없다. 2000회까지 해야지 우리가 애 낳고 대학 보내고 한다. 70, 80까지 일해야 한다. 축하한다"라고 축하를 보내 웃음을 줬다.
김종민의 댄서 시절을 함께 보냈던 엄정화는 “종민아, 너까지 가는 거니? 결혼 진심으로 너무 너무 축하한다. 누나한테는 종민이가 그 앳되고 아름다운 얼굴로 우리 둘이 브이맨을 그리면서 무대를 누볐던 시간이 생생해서 그때의 너가 생각난다. 언제나 너무 너무 착해서,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춤추고 내려와서는 그 그 엉뚱하고 재미없는 농담을 하면서 누나를 웃겨주려고 노력했잖아"라며, "이제 브이맨은 끝내고 러브맨이 되는 거니? 멋지고 따뜻한 가정 이루고, 언제나 너의 얼굴처럼 예쁘게 밝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랄게"라고 축하했다.

'1박 2일' 제작진이 준비한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어머니의 편지와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었다. 김종민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쓴 편지로 애정을 전했다. 김종민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아들 사랑해’라는 말을 해보지 못한, 무뚝뚝하고 살갑지 못한 엄마가 아들이 장가간다고 하니 축하를 해주려고 오랜만에 손편지를 써본다"라며, "어린 나이에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 집에 남자는 저 혼자라며, 이제부터 가장 노릇하겠다고 한 말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대견스러웠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려운 속에서도 혼자 힘으로 잘 견디며 열심히 살아온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들한테 해준 것이 너무 없고, 분에 넘치게 받기만 하고 살았는데. 조금 늦긴 했지만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한다니 정말 기쁘다"라며, "이제 부터 아들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대하며 둘이서 걸어가는 그 길이 꽃길이길 기도할게. 너 닮은 아들, 며느리 닮은 딸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엄마는 지금까지 아들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아들이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어. 고맙고 사랑해"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김종민 바다 사고사로 너무도 이르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가 용돈 한 번 주지 못하고 그동안의 행복을 함께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김종민의 어머니는 "아빠가 없으니까 부담이 컸나 보다. 그래서 철이 일찍 든 것 같다. 엄청 자랑하고 다녔을 것 같다. 외향적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김종민을 위해서 '1박 2일' 제작진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김종민과 아버지,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AI로 다시 만들었다. 김종민의 아버지가 환하게 웃는 모습부터 부모님의 결혼사진, 예복을 입은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재탄생했다. 김종민은 "신기하다"라고 감탄하면서, "너무 어렸을 때다 보니까 생각이 어느 순간 잘 안 나더라. 사진을 매일 보고 있는 게 아니니까. 기억이 나네. 옛날에는 하나도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의 편지, 아버지와의 추억을 선물받은 김종민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김종민은 부모님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김종민은 "어머니, 아버지. 저 장가갑니다. 어리던 제가 이렇게 커서 늦었지만 가는데,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다. 내가 용돈 한 번 못 드리고 가셔서 그게 제일 아쉽다. 좋은 거라도 사주고 선물도 해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너무 아쉽고"라고 말했다.
김종민은 "엄마도 이제 나이가 벌써 칠십을 넘었는데 금방 또 세월 간 것처럼 금방 갈 것 같아서 하루 하루 좀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결혼하니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며, "저도 이제 건강하게 있다가 나중에 꼭 아빠 보러 가겠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했고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1박 2일' 제작진의 특별한 선물에 김종민도 가족들에게 진심을 전했고, 멤버들 역시 김종민의 마음에 공감하며 함께 울기도 했다. 18년 동안 '1박 2일'과 함께 해온 김종민을 위한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었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