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질문은 이제 그만…” 고개 숙인 사령탑, 절박하게 영입한 마이너 134홈런 거포가 희망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21 15: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부상 공백으로 인한 타선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발빠르게 부상 대체 외국인타자를 데려왔다.
SSG는 지난 20일 “에레디아 선수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맥브룸을 총액 7만5000달러(약 1억원)에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KBO리그 통산 271경기 타율 3할4푼2리(1062타수 363안타) 34홈런 200타점 164득점 OPS .889를 기록한 SSG 간판타자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 타율 3할1푼3리(48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OPS .779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지난 11일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 랜더스 최정. /OSEN DB

당초 빠르게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에레디아는 예상보다 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장기 결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SSG는 “에레디아는 1차 시술을 받았으나, 감염이 악화되어 추가로 정밀검진 및 재시술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회복에는 최대 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OSEN DB
SSG는 에레디아의 부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곧바로 부상 대체 외국인타자를 데려오기 위해 움직였다. 지난달 17일 시범경기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 수비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부재까지 길어진다면 타선의 힘이 너무 크게 빠지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과 함께 최정의 부재를 절실하게 느낀 SSG는 에레디아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6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20일 LG전에서 9-3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최정과 에레디아의 공백으로 인한 고민이 크다. 
특히 최정은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나도 (최)정이를 피해다니고 있다. 나를 보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다.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나. 책임감이 큰 선수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주려고 한다. 돌아와서 자신의 기량만 보여주면 우리는 반등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연일 계속되는 최정 관련 질문에 “당분간 최정에 대한 질문은 양해 부탁드리겠다”라며 최정이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SSG 랜더스 제공
타선에 대한 고민이 깊은 SSG는 맥브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에레디아가 장기 결장 진단을 받자마자 움직여 3일 만에 계약까지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에레디아의 추가 검진과 계약 협상을 동시에 진행했을 정도로 SSG는 절박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뛴 맥브룸은 메이저리그 통산 66경기 타율 2할6푼8리(164타수 44안타) 6홈런 16타점 17득점 OPS .74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12경기 타율 2할8푼4리(3024타수 860안타) 134홈런 518타점 453득점 23도루 OPS .831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뛰며 198경기 타율 2할5푼5리(674타수 172안타) 23홈런 105타점 78득점 OPS .749를 기록하기도 했다. 
맥브룸은 올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며 프로리그 소속팀을 찾으려고 했고 독립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SSG의 부름을 받아 기회를 얻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우리 타격이 조금 침체된 상황이다. 연패를 끊는 것이 첫 번째다. 그런 점에서 프런트가 빨리 움직였고 좋은 선수를 데려와줘서 고맙다. 일본 경험도 있는 선수다. 1년에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낸 장타력도 있다. 성격도 좋다고 하니 빨리 보고 싶다. 비자가 나오는대로 다음 플랜을 이어가야 한다”라며 맥브룸의 합류를 기대했다.
6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SG가 새로운 외국인타자 맥브룸과 함께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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