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 예보가 이어졌던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를 향한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린 이날, 흐린 하늘과 간헐적인 비에도 불구하고 KIA의 티켓 파워를 등에 업은 잠실구장은 2만375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꾸준히 내리던 가는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경기 시작을 허락했고, 선수들은 예정대로 그라운드에 섰다.
하지만 3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관중들은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키며 야구장 특유의 열기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원정 응원을 온 KIA 팬들의 열정은 그야말로 폭우도 막을 수 없었다.
KIA 팬들의 응원은 9회 절정에 달했다. 최원준의 안타로 포문을 연 KIA는 홍종표의 희생플라이와 위즈덤의 적시타로 8-4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자, 팬들은 응원단과 함께 일심동체가 돼 ‘외쳐라 최강기아’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비와 함께 터져 나오는 함성은 잠실 하늘을 뚫을 듯했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폭우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팬들을 향해 “팬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날 승리로 KIA는 두산전 5연패, 잠실구장 4연패라는 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났다. 다음 날인 20일 경기에서도 두산을 6-2로 꺾으며 기세를 이어간 KIA는 시즌 11승 1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점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KIA. 그리고 비바람도 막지 못한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야말로, KIA를 다시 상위권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