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 마석도 형사의 2막을 앞두고 또 다른 효자 IP를 만들어냈다. '원펀맨' 마동석이라는 흥행 공식에 만화적 매력을 살린 다크히어로 오컬트 액션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쳐스 노바필름, 약칭 '거룩한 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일찌감치 기대감을 키워온 끝에 베일을 벗은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특히 '거룩한 밤'은 이제는 이름 만으로도 흥행 공식이 된 남자, 마동석의 새 작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 형사를 맡아 분투한 마동석은 '범죄도시2'부터 '범죄도시3', '범죄도시4'까지 모두 천만 영화로 만들어내며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났다. '거룩한 밤'은 그런 마동석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다시 한번 나선 작품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거룩한 밤'은 마동석 하면 빠질 수 없는 강력한 펀치에서 오는 존재감과 쾌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오컬트 장르 특유의 판타지가 더해져 한층 더 강력한 타격감을 구현한다.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피지컬에서 오는 마동석의 강력함이 '거룩한 밤'에서는 비현실적인 매력을 살리는 것이다.
나아가 영화는 '거룩한 밤' 이상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작품의 제목인 '거룩한 밤'은 단지 구마 의식의 성스러움을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바우, 샤론, 김군으로 구성된 일종의 구마 사업소 팀 자체를 가리킨다. '데몬 헌터스'라는 부제가 더해져 자연스레 영화는 바우, 샤론, 김군의 팀플레이와 이들의 첫 만남 혹은 이후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거룩한 밤'이라는 세계관의 첫 작품 역할을 수행한다. 제작보고회부터 마동석은 '거룩한 밤'을 활용한 웹툰, 시리즈 가능성을 내비쳤던 터다. 물론 마동석은 구체적인 제작 편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거룩한 밤'은 그 자체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의 관계성,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듯 호기심을 더하는 선택과 집중의 서사가 시리즈물 제작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이에 '거룩한 밤'은 '범죄도시'를 이을 또 다른 마동석의 효자 IP 탄생을 직감하게 만든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한국을 대표하는 흥행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했다면, '거룩한 밤'은 영화 뿐만 아니라 웹툰, 시리즈물로 한층 더 폭넓은 확장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다. 오컬트 장르 영화 뿐만 아니라 만화적으로도 충분히 풀어봄직한 소재와 이야기 구조, 인물간 케미스트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흥행작 한 편이 아쉬운 최근 영화계에서 이러한 지속 가능한 IP의 탄생은 유독 반갑다. 회생 가능성을 찾기 힘든 유례 없을 극장가 장기 불황에 시장의 생존 가능성을 각인시키는 한 작품이 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범죄도시4'까지 시리즈의 1막을 마치고 2막을 염두에 두고 있다던 마동석인 만큼 또 다른 장기 효자 콘텐츠로 '거룩한 밤'의 발전 가능성이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두툼한 피지컬에 감춰진 누구보다 영리한 제작자 마동석으로서의 행보가 '거룩한 밤을 어느 궤도까지 올려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룩한 밤'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