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가 카이의 2년만 컴백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 마이크를 들었다가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현장에 있는 취재진이 빵 터진 상황에서 수호는 여전히 긴장 속에서 걱정을 이어갔다.
21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카이의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쇼케이스 진행은 같은 그룹인 엑소의 리더 수호가 맡았다.

이날 MC로 나선 수호는 “대세 쇼케이스 아니냐. 2년 만에 소집해제 후 돌아온 카이 씨 모셔보겠다”고 소개하며 본격적인 진행을 맡았다. 무대에 올라온 카이도 “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와주셔서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 지금 저 보러 오신 걸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드리겠다.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하고,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진행 맡아준 수호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또 저 없는 동안 수호 형이랑 찬열이 형이 ‘투지’ 무대를 한 걸 잘 봤다. 이렇게 힘을 줘서 감동이다”고 수호의 근황을 전했다.
가볍게 인사를 마무리한 뒤 카이는 포토타임부터 앨범 소개, 타이틀 곡 및 수록곡 소개 등 토크를 이어갔다. 앨범과 관련된 토크가 마무리된 뒤 카이는 무대를 준비하러 이동했다.
무대 위에 홀로 남은 수호는 마이크를 잡고 MC를 맡은 심경을 털어놨다. 깊은 한숨 속에서 수호는 “제가 (진행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멤버와 채팅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왔어야 했다. 기자님들만 가볍게 오셔야 했는데, 엑소 리더 아니 수호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수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취재진들의 웃음이 터진 사이 “좀 더 원활하고, 슈퍼주니어 선배님이나 전문 MC분들(영상)을 보고 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좀 까마득하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SM 대표님도 오시고, 센터장님도 오셨는데 오늘 이후로 저는 엠씨는 못 하게될 것 같다. 후배들 데뷔한다고 저를 부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은 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카이의 네번째 미니앨범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저는)장기간 미국에서 체류하다가 개인 시간을 갖고 왔다. 하기로한 일정이 딜레이 되면서 미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 또한 새로운 앨범을 보내고 있다. 재밌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때는 꼭 전문 MC를 섭외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토크를 이어가던 수호는 그럼에도 카이가 올라오지 않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마가 뜨는 것을 두려워했고, 이때 한 취재진이 포토타임을 요구하자 현장에서 급하게 포토타임을 진행해 현장을 빵 터트렸다.

수호는 포토타임이 끝나자 “카이가 카이했다.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의 무대였다. 카이씨, 카이씨? 아직이군요”라면서 “기자님들의 질문 전에 제가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왜 이렇게 노출이 많은 건지. 제가 이 질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카이는 무대로 등장하면서“형의 엠씨 보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서 나오고 싶지가 않았다”며 “자아성찰을 많이 하신 것 같다. 14년차인데도 무대 위에서 배우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아직 갈길이 멀구나. 그 생각을 다시 했다”고 장난을 쳤고, 수호는 “기자님들이 저를 보면서 ‘저 친구는 아직도 저렇게 순수하지’ 할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수호는 자신이 준비한 질문을 건네며 “다른 뮤직비디오에 비해 노출이 많았다. 본인의 선택이었냐”고 물었고, 카이는 “저의 선택이냐고요?”라고 되물으며 “그럼 회사가 억지로 시켰다는 거냐. 이번 타이틀곡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사막이 나오니까 뜨거운 바람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저까지 옷을 입고 있으면 더워보이니까 시원하게 벗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한편, 카이의 네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웨이트 온 미)는 오늘(2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cyki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