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부부'가 수위 높은 폭행으로 충격을 안겼다.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사실혼 관계로 2년을 함께 지내온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혼인 신고를 해도 될지 의심된다는 아내, 불신 부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외식을 하러 나섰다. 남편은 아내 앞에서 하품을 하며 힘들고 지친 티를 냈다. 아내는 “왜 이렇게 조용하냐. 평소 하던대로 해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밤, 잠자기 전 게임을 하던 남편은 돌연 욕설을 퍼부었다. 아내는 자신에게 했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본인한테 한 게 아니라 혼자 게임하면서 했다”라고 해명했다. 아내는 “네가 어제 무슨 욕을 했는지 아냐. 나한테 욕한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뒤도 안 돌아봤다. 그게 나한테 한 것이지”라고 재차 확인했다. 남편은 “네 판단대로 마음대로 믿고 나서 뭘 물어보냐”라고 답답해했다. 아내는 증거를 밀어도 안 했다고 우기냐며 성질을 냈고 두 사람은 결국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남편은 편의점에 들러 술을 샀다. 아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아내는 “여자 때리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라던 사람이었다. 든든했다. 그랬던 사람이 본인이 때리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내는 “언쟁을 하다가 남편이 못 들어오게 방문을 걸어 잠갔다. 바로 발로 문을 찼다. 문고리가 고장 나서 잠기지 않는다. 처음에는 물건을 향했는데 나중에는 목을 졸랐다. 여기서 더 싸우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었다. 나가려는데 저를 침대로 밀쳐서 암바를 했다. 저도 방어할 도구를 찾았다. 아무것도 안 잡혀서 항복한다고 벽을 쳤는데도 끝까지 힘을 풀지 않더라. 나를 진짜 죽일 생각이네”라고 말했다. 아내의 몸에 그날의 흔적이 멍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아내는 “내 입 다치게 한 것 기억나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너한테 맞아서 상처 난 게 더 많다”라고 맞받아쳤다. 아내는 “나도 눈 뒤집혀서 뭐라도 손에 잡히는대로. 같이 맞서 싸우느라 내 방어한 것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남편은 “너나 나나 똑같은 사람이다. 너는 나한테 그렇게 잘했냐”라고 말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꼬여버렸다.
남편은 “처음에 말다툼하다가 입이 너무 보기 싫은 것이다. 저도 모르게 주먹으로 톡 댔는데 유리 재떨이로 제 머리를 찍었다. 제 머리가 찢어졌다. 전에도 아내가 얼굴을 다 할퀴어났다. 얼굴에 손톱자국이 많다. 암바 걸고 그런 것은 말도 안 하고 있는 상태에서 출근을 하고 있었는데 카드값 명세서만 덜렁 보내더라. 그때는 목을 졸랐다. 저도 잘한 건 하나도 없다. 여자도 남자한테 손 대면 안 되지 않냐”라고 억울해했다.
오은영은 “두 분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까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진위를 다 따질 순 없다. 분명한 사실은 툭하면 싸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울화가 치밀어서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만 해요’라고 해야지 손을 올리면 폭력이다. 그건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남편분은 거친 욕, 몸에 손을 대는 것은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때 아내가 피식 미소를 흘렸다. 아내는 “남편의 태도를 보니 내가 헛된 기대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복수하듯이 말하는 언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남편분은 잘못을 인정을 하는데 아내분께서는 한 번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편 탓만 한다.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남편분은 인정을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굽히지 않는 아내의 태도를 지적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은 다 100% 객관적일 수는 없다. 아내분은 주관적인 견해가 많은 것 같다. 세상과 사람에 대해 불신이 많으신 것 같다. 결국 거기서 내가 피해자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두 분은 정기적인 일자리를 구하셔야 한다. 한 달에 예측 가능한 생활비를 벌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일터로 가면 자동차 한 대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생활비를 줄여야 한다. 나이가 젊지도 않다. 10년, 15년 안에 경제적인 안정을 지켜야 한다. 노년의 빈곤은 비참하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여유 자금이 생기면 벌금을 갚아야 한다. 안정된 거주지도 찾아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이혼해야 한다. 폭력은 절대 안 된다. 처참한 일이다. 거짓말도 그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이 ‘당신에게 한 것 아니야’라고 하면 당분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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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