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km, 스위퍼도 던진다” 왜 아시아쿼터 테스트 투수를 대체 외인으로 데려왔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4.22 09: 41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을 전격 영입했다. 
LG는 21일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호주 출신의 우완 투수 코엔 윈(Coen Wynne)을 총액 1만1000달러(약 1560만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는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윈을 초청 선수로 데려와서 내년 시행될 아시아쿼터를 대비해 테스트를 한 인연이 있다. 
에르난데스가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런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LG는 부상 대체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에르난데스는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회복까지 6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그런데 일시 대체 선수라 한 달 정도 뛰다가 떠나게 된다. 영입하려고 컨택할 수 있는 리스트가 매우 적다.

OSEN DB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청백전이 진행됐다. LG 캠프 초청선수 코엔 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0 / sunday@osen.co.kr
서로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졌다. LG는 최대한 빨리 대체 외인을 데려와야 했다. 에르난데스가 빠진 선발 자리에 임시 선발로 나선 김주온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회 볼넷 2개, 사구 2개를 내주고 1실점, 1사 만루로 초고속 강판됐다. 
완전 대체 선수가 아닌 6주 일시 대체 선수로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는 괜찮은 선수를 데려올 수가 없다. 미국 독립리그쪽으로 수소문해야 하는데, 스프링캠프에서 2주 동안 함께 지내며 테스트를 한 윈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윈은 호주리그가 끝나고 다른 직업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또 내년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면, 윈은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의가 있다. 지난 2월 LG 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윈은 "대만에 있는 친구로부터 KBO가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달 정도 LG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계약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캠프 초청선수 코엔 윈이 김강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캠프 초청선수 코엔 윈이 손주영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차명석 단장은 “놀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테스트를 하면서 한번 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낫지 않겠나. 캠프에서 우리 선수들과 함께 지내 팀 적응에도 편하고 빠를 것이다. 당연히 내년 아시아쿼터도 생각하고 데려왔다"고 말했다.
윈은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2024~2025시즌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15경기(선발 2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38⅓이닝을 던져 9이닝당 피안타 6.8개, 볼넷 1.6개, 탈삼진 7.5개를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3~148km,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던진다. 
LG 관계자는 “호주리그 시즌 중에 최고 150km를 던졌다. 쓰리쿼터 각도에서 자연스러운 테일링 무브먼트가 있다. 슬라이더는 휘어져 나가는 스위퍼에 가깝다. 체인지업은 스플리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윈은 지난 2월 LG 캠프 청백전에서 2이닝을 던졌는데, 박동원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오스틴 문보경을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신민재를 내야 실책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을 뿐이다. 
윈의 호주 소속팀 시드니 블루삭스에는 2007~2008년 LG에서 뛴 크리스 옥스프링이 투수코치로 있다. 윈은 “옥스프링 코치를 통해 LG 트윈스를 알게 됐다. LG가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 위치한 팀이고, 훌륭한 야구장과 그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많은 멋진 팬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청백전이 진행됐다. LG 캠프 초청선수 코엔 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0 / sunday@osen.co.kr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캠프 초청 선수 코엔 윈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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