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떠나 망했다고? 천만에 ERA 8.68→1.96 대반등…빅게임 피처, 3년 만에 7이닝 던지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워커 뷸러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을 달렸다. 

뷸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보스턴이 4-2 승리했다. 

뷸러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날 경기는 패트리어트 데이를 맞아 현지 시간 오전 11시10분에 시작됐다. 뷸러는 "알람을 6시 45분에 맞춰놓고 일어나, 호텔에서 7시 15분에 출발해 야구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더블A에서 잭 플래허티를 상대했을 때 지금처럼 일찍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스폰지밥 네모바지 데이에 서로 선발로 던졌다. 플래허티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뷸러는 1회 1점을 허용했으나 7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다. 다저스 시절인 2022년 5월 9일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위기마다 위력적인 삼진을 잡아냈다. 

1회 톱타자 닉 매이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앤드류 베닌텐디에서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고, 에드가 퀴에로를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3루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레닌 소사를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브룩스 볼드윈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라운드 룰 2루타를 맞았으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매이튼과 베닌텐디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1회와는 달랐다. 로버트 주니어와 퀴에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소사를 유격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보스턴은 2회 롭 레프스나이더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회 2점을 뽑아 3-1로 앞서나갔다. 

불러는 4회 삼진, 땅볼,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는 1사 후 매이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베닌텐디를 1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 종료. 6회는 2사 후 소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미겔 바르가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뷸러는 삼진, 번트 아웃,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뷸러는 시즌 첫 두 경기에서는 ‘폭망’의 기미를 보였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첫 2경기에서 9⅓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8.68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토론토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 16일 탬파베이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2일 화이트삭스전 7이닝 1실점 승리. 최근 3경기에서는 18⅓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1.96의 놀라운 성적으로 반등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뷸러는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포스트시즌에 강한 빅게임 피처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 우승 확정 삼진 아웃을 잡았다. 2021년 33경기 207⅔이닝을 던지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 탈삼진 212개를 기록하며 다저스 에이스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2년 시즌 도중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3년은 통쨰로 재활에 매달렸다. 2024시즌 복귀해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선발 3경기, 15이닝)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승(5이닝)을 거뒀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후 FA가 된 뷸러는 다저스에 남고 싶었지만, 다저스는 뷸러를 붙잡지 않았다. 다저스는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2105만 달러)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뷸러는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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