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지용, '이혼숙려캠프'서 밝혔던 아픔들..금전 갈등·가정사 재조명[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5.04.24 05: 20

축구선수 출신 고(故) 강지용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방송에 출연해 언급했던 가정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생전 출연했던 한 방송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도 밝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평소 고인과 각별했던 축구선수 구본상은 23일 개인 채널을 통해 고 강지용의 부고를 직접 전했다. 향년 35세.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강지용의 비보는 그를 기억하던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강지용은 두 달 전 방송됐던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바 있기에 방송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특히 고 강지용은 ‘이혼숙려캠프’ 출연 당시, 축구선수 은퇴 후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300만원 중후반대 월급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금전 문제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었다. 현역 축구선수 시절 컨디션이 좋았을 때 연봉이 1억 5000만 원이기도 했지만, 프로 입단 후 11년 동안 돈을 관리해줬던 아버지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 
이로 인해서 아내와는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지용은 2009년 프로 입단 후 10여년 동안 아버지에게 통장을 맡기고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자신이 벌었던 돈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었다. 강지용의 부모님이 5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지만 팔 수 없어 돈이 없다는 이유였다. 
강지용의 아내 역시 금전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으며 남편이 크게 스트레스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는 “남편이 금전적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 되면 ‘죽겠다’고 한다”라며, 과거 35층 아파트 바깥쪽 난간에 매달렸던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금전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가족과의 갈등으로 강지용은 방송에서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준비가 되어 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저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그 의지를 꺾어버리니까”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고 강지용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이혼숙려캠프’ 출연 당시 언급했던 금전 문제, 안타까운 가정사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 시청자들 역시 안타까움과 애도를 전하고 있다.
고인의 가정사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혼숙려캠프’ 측은 방송분 삭제를 결정했다. 방송 내용이 자칫 확대 해석되거나 자극적인 이슈로 생산되는 것을 막고,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혼숙려캠프’ 측은 “고인에게 누가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부고를 접한 뒤 27회에서 30회 중 고인과 관련된 부분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부천FC1995로 이적했고, 당시 세트 피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고 2015년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FC 등에서 활약했으며, 2022시즌에 K3리그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고 강지용의 빈소는 순천향 천안 장례식장 특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부천FC1995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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