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협상이 결렬되면서 은퇴를 선언한 표승주 사태를 향해 ‘배구여제’ 김연경이 일침을 날렸다.
김연경은 지난 24일 밤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표승주의 은퇴 사태를 향한 소신을 밝혔다. 김연경은 “조금 더 좋은 환경이었다면 배구를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욱 더 선수들을 위한 제도가 생기길 바라봅니다”라며 짙은 아쉬움과 함께 배구계에 일침을 날렸다.
FA 최대어로 불렸던 표승주(33)는 24일 개인 SNS를 통해 돌연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표승주는 “이 말을 어떻게 꺼낼까 몇 번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라고 운을 떼며 “이제 저는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저의 선수 생활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팬분들을 포함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묵묵하게 운동해왔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4일 저녁 배포한 2025 KOVO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과에 따르면 A그룹 FA 표승주는 협상 마감일인 24일 오후 6시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원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됐고, 타 구단의 명확한 오퍼도 없었다. 표승주는 FA 대상자 14명 가운데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2025-2026시즌 코트를 밟지 못하는 무적 신세가 됐다.
표승주는 “타구단 오퍼도 정확히 오지 않았고, 원 소속 구단(정관장)과도 협의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은퇴 배경을 전했다.
표승주는 한일전산여고를 나와 2010-2011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았다. 이어 GS칼텍스, IBK기업은행, 정관장 등에서 15시즌(424경기 1482세트)을 보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로도 활약했고, 2024-2025시즌 정관장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으나 돌연 은퇴를 선언해 배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표승주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 남편, 또 좋아하는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라며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서 그 누구보다 간절했고, 또 후회 없이 뜨겁게 싸웠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순간에 함께 있어주신 팬분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하든 못하든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들. 제가 이 마음을 다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항상 넘쳤고 과분했고 그게 저에게는 큰 힘이자 위로였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살아가다가 힘들면 또 떠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코트가 아닌 곳에서 살아갈 저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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