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 선배와 상대하고 싶다".
LG 트윈스 158km 특급루키 김영우(19)가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면 데뷔 첫 승을 낚았다.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볼넷을 내주었지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을 잡으며 1이닝을 삭제했다. 팀 타선이 6-5로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안았다. 팀은 20승(8패) 고지를 밟았다.
빅매치 답게 경기가 박진감이 넘쳤다. KIA가 1-0으로 앞섰지만 LG가 3-1로 역전했다. 4회말 KIA가 김도영의 동점 2타점 적시타, 최형우의 2타점 역전타로 5-3으로 다시 뒤집었다. 굴하지 않고 LG가 6회초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영우는 7회초 김진성에 이어 시즌 11번째로 등판했다.
첫 타자 한준수를 상대했으나 영점이 잡히지 않아 5구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는 KKK 행진이었다. 다음타자 변우혁을 상대로 초구 155km짜리 직구로 윽박질렀고 6구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박재현도 4구만에 몸쪽 고속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찬호는 155km 강속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팀 타선이 8회초 결승점을 뽑았고 박명근이 8회 무실점에 이어 마무리 장현식이 9회를 잘 막아 첫 승을 안겨주었다. 개막 초반에는 지는 경기에 나섰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에 나서는 필승조의 일원으로 제몫을 하고 있다. 최고 158km짜리 강속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 구사력도 좋아지면서 언터처블 투수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경기후 "타이트한 상황에서 기회를 주셔셔 감사하다. 볼넷(한준수)을 내준 것은 아쉬웠다. 동원 선배님 리드 따라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 직구와 커브 위주로 던졌다. 박동원 선배님이 리드 잘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다. 긴장감을 갖고 올라갔는데 타자 상대만 생각하다보니 즐기자는 마음, 배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런 구속이면 160km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160km 생각은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기회를 잡는게 먼저이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하고 싶다.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맞더라고 계속 가운데 보고 던지고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속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갈수록 구사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날 커브도 130km대 중반의 고속이었다.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쉽지 않은 구질이었다. 여기에 포크와 슬라이더까지 연마하고 있다. "직구 하나로는 안된다. 커브, 포크, 슬라이더도 연습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많이 올랐다. 내가 원하는 코스에 비슷하게 많이 간다. 작년과는 다른 사람이 됐다. 고교때는 80%이상이 직구였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돌아온 KIA 김도영과 승부로 기대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34일만에 복귀했다. 4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손주영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김영우는 "김도영 선배와 상대하고 싶다. 치는 거 봤는데 엄청 대단한 타자이다.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었다. 직구만 던지면 안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