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셀루 부상'에 제주스 알 힐랄 감독, 광주 상대 7-0 대승 후 "차라리 골 덜 넣었으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26 10: 00

"골을 덜 넣고, 칸셀루가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르제 제주스 알 힐랄 감독이 7-0 대승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그는 광주 FC를 상대로 한 일방적인 승리에도 주앙 칸셀루의 부상에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알 힐랄은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광주를 7-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입장에서는 완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시작 6분 만에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에게 첫 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광주는 전반 25분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8분 뒤 살렘 알도사리에게 또 다시 골망을 흔들렸다. 후반전에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말콤, 나세르 알 도사리, 압둘라 알 하마단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대승을 거둔 알 힐랄이지만, 제주스 감독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주앙 칸셀루가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기 때문이다.
제주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한 골만 넣고 칸셀루가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칸셀루는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얼마나 결장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잃게 된 것은 분명히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경기 자체에 대해선 "상대가 약했던 게 아니라, 우리가 훌륭한 경기력으로 쉽게 풀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다. 다음 경기를 위해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광주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은 "오늘 결과만 보면 차이가 커 보이지만, 광주는 결코 약팀이 아니다. 이전 경기에서 요코하마를 7-0으로 이긴 경험이 있는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주스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성공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승리가 의무가 된 상황 속에서 항상 압박을 견뎌야 했다"라며, 팀이 직면한 끊임없는 부담감을 언급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제주스 감독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칸셀루의 부상이라는 뼈아픈 대가를 치르며 얻은 승리였기 때문이다. 알 힐랄은 이제 부상 악재 속에서도 남은 ACL 일정과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안게 됐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