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매각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입장은 확고해지는 듯하다. 그의 행선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매력적인 제안과 클럽들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라며 "바이에른은 제안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 유벤투스 단장 크리스티아노 준톨리는 여전히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첼시도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는 딘 후이센 영입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 추가로 여러 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바이에른은 지난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한 지 2년 만에 작별을 고려하고 있다.
'빌트'도 바이에른이 2년 전 김민재를 영입하며 투자했던 5000만 유로(약 814억 원)를 회수할 수 있다면 이적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1억 1000만 유로(약 1803억 원)다. 하지만 5000만 유로(약 817억 원)만 제시해도 판매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작별을 생각하는 이유로 중요할 때 터지는 잦은 실수 때문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최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지난 17일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도 뱅자맹 파바르와 헤더 경합에서 패하며 실점을 막지 못했다.
물론 김민재 탓으로만 돌리기엔 가혹하다. 하지만 독일에선 그에 대한 신뢰가 깨진 모양새다.
바이에른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우파메카노와 입지가 줄어든 김민재를 대신할 새로운 수비 리더를 이미 물색 중에 있다. 김민재를 팔아 생길 이적료로 새로운 대형 수비수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가 떠날 시 비싼 금액으로 새로운 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 후보 중 한 명은 딘 하위선(본머스)"이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김민재를 연결시켰다.
그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김민재는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바이에른이 수비 줄부상에 시달려 그는 때때로 나쁜 몸 상태로 경기에 뛰어야 했다. 이런 점들도 고려해서 선수를 판단해야 한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의 이적료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연봉 규모는 꽤나 거대하다. 유럽 팀들에는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사우디는 김민재의 연봉을 맞춰줄 준비가 돼 있다. 심지어 더 큰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돈과 유럽 무대 사이에서 고민이 생길 수 있는 김민재다.
로마노는 "김민재는 연봉을 깎고 유럽 생활을 이어갈지 혹은 사우디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물론 바이에른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오퍼가 와야 한다. 하지만 김민재가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은 정말로 구체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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