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선수단의 달라진 정신력을 칭찬했다.
전북 현대는 26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10라운드에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리그 6경기 무패를 달린 전북은 승점 18(5승 3무 2패)로 일단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수원FC는 연패에 빠지며 승점 7(1승 4무 4패)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FC는 이번 경기 전까지 안방에서 1승 3무를 거두고 있었지만,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첫 홈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짜릿한 승리였다. 전북은 후반 20분 김진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택근에게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가 싶었다. 그러나 추가시간 6분에 전진우가 다이빙 헤더로 극장골을 터트리며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경기 양상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우리가 공략해야 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고, 항상 마무리 패스가 좀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에는 조금 더 나아졌다. 이런 경기는 보통 한 골 차로 승부가 갈린다. 우리가 최근에 많이 이기면서 분위기를 탄 게 오늘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아마 한 달 전이었다면 이런 경기를 이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고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근육에 쥐가 올라오기도 했다. 다음부터는 더 면밀히 체크하겠다. 원정에서 이렇게 연승을 이어나가는 게 몇 년 만이라고 들었다. 기쁘다.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한 번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위닝 멘탈리티가 생긴 전북이다. 포옛 감독은 가장 큰 변화가 뭔지 묻자 "정신적인 부분이다.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전진우가 계속 득점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득점을 주문했는데 오늘 김진규도 첫 골을 넣어서 기쁘다"라고 답했다.
전진우가 벌써 리그 6골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와 타이를 기록했다. 포옛 감독은 "윙어는 빠른 선수, 스트라이커는 넓은 지역에서 뛰다가 안쪽으로 들어와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중용하고 있다. 전진우가 그걸 정확히 하고 있다. 지난 몇 시즌과 비교해서 골을 정말 많이 넣고 있다. 감독으로서 그가 모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잘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전북은 전체적으로 심판 판정에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햇빛 때문에 벤치에서 정확히 보진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반칙이어서 반칙이지 않았을까 싶다. 한 가지 잘 이해되지 않는 건 수원FC가 득점했을 때 왜 온필드 리뷰를 보러 갔는지 모르겠다"라고만 말했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 시절 함께했던 지동원과 오랜만에 만나 포옹했다. 그는 "다시 보게 돼서 기쁘다. 벤치에 들어와서 다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돼서 다행이다. 몇 년 동안 연락이 뜸하던 선수와 만나게 되면 항상 감회가 새롭다. 다음주에는 기성용을 만난다"라며 미소 지었다.
2006년생 진태호가 교체 투입된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진우의 극장골을 도왔다. 포옛 감독은 "내게 선수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진태호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우리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라서 투입했다. 왼쪽 측면에서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득점까지 이어져서 기쁘다"라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이승우도 벤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정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는데 오늘은 맞은 것 같다. 다음엔 이승우가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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