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프로 통산 934호골을 터뜨리며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4강 무대에 올려놓았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동아시아 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지만, 체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알 나스르는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전에서 요코하마를 4-1로 완파했다.
이날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필두로 사디오 마네, 존 두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빅리그 출신들을 총동원했다.
요코하마는 초반부터 과감한 압박으로 맞섰다. 거친 파울로 알 나스르의 리듬을 끊으며 선방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 기량을 앞세운 알나스르를 오래 막아내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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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7분 알 나스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박스 오른쪽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마네가 다시 연결했고,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골문으로 흘린 공을 두란이 마무리했다.
기세를 잡은 알 나스르는 4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오타비오가 왼쪽으로 내준 공을 마네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2-0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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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선수들은 무너졌다. 전반 38분에는 브로조비치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호날두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호날두는 이 골로 프로 통산 934호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알 나스르의 3-0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요코하마는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분 알 나스르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오타비오의 슈팅을 골키퍼 박일규가 막아냈지만, 튕겨나온 볼을 두란이 다시 차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요코하마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8분 빠른 패스 전개 끝에 교체 투입된 와타나베 고타가 안데르손 로페스의 백패스를 받아 대각선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동아시아 팀 중 이날 유일하게 서아시아 상대 골망을 흔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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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28분 만회골의 주인공 고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사실상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이후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포함해 주요 자원들을 교체해 체력을 관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알나스르는 4-1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반면 요코하마는 조별리그 선전에도 불구하고 서아시아 벽을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 동아시아 팀 가운데 남은 희망은 이제 알사드(카타르)와 대결을 앞둔 가와사키 프론탈레뿐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