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우승 근처에서 놓인 선택의 기로..."우승 직후 이적 가능성 충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27 23: 59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커리어의 또 다른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유럽 5대 리그 두 곳에서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그가 뛰는 무대는 올여름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조기 결별 가능성을 전했다. 2023년 여름, SSC 나폴리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지 불과 1년 만의 변화 조짐이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고,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이적 당시 기대는 컸고,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 모두에서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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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반복했다. 전반기까지는 '괴물 수비수'다운 모습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혹사에 가까운 일정 속에서 부상 악화를 감수하며 뛰었고,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 터진 실수들이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과 인터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잇따른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막스 에베를 단장까지 공식 석상에서 "부상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언급하며 불편한 시선을 드러냈다.
스카이 스포츠와 '빌트' 등 다수 매체는 "김민재는 더 이상 이적 불가 자원이 아니다.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바이에른은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를 둘러싼 신뢰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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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을 막는 가장 큰 변수는 연봉이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에서 연간 약 1700만 유로(약 277억 원)를 받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유럽 빅클럽에서도 최고 수준 대우에 해당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는 높은 연봉 탓에 유럽 내 이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그의 연봉을 충분히 맞춰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 빅클럽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구체적인 접촉을 진행 중이다. 유벤투스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구체적 오퍼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에른 역시 수비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후보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로,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예정이지만 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도 타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본머스 소속 신성 딘 후이센이 있다. 바이에른은 후이센 영입을 위해 여러 차례 스카우팅을 진행했으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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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다. 바이에른에 남는다면 치열한 수비 경쟁과 팬들의 냉정한 평가를 견뎌야 한다. 반면 이적을 선택할 경우, '돈'과 '커리어'라는 두 갈래 길 사이에서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편, 바이에른은 27일 열린 분데스리가 31라운드 1. FSV 마인츠 05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75점을 기록하며 2위 레버쿠젠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남은 3경기에서 단 1점만 추가하면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 복귀를 확정할 수 있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나서 에릭 다이어와 함께 포백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전반 45분 부상 관리 차원에서 교체됐다. 만약 바이에른이 우승을 확정하면, 김민재는 세리에A(2022-2023 나폴리)와 분데스리가(2024-2025 바이에른) 두 리그 정상에 오른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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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별개로, 김민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독일 '스카이'는 "바이에른이 5000만 유로(약 817억 원) 수준의 제안에도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이적 여부는 바이에른 수비진 개편뿐 아니라 올여름 유럽 축구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분데스리가 정상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다시 증명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인가. 김민재의 이번 여름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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