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꼴찌팀도 3할 승률이 기본인데 콜로라도는 1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도 너무 못한다.
콜로라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쿠어스필드 홈경기를 4-6으로 패했다. 8연패를 끊은 뒤 다시 5연패를 당하면서 최근 14경기 1승13패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이로써 콜로라도는 시즌 성적 4승22패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154)로 크게 처져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이다.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7승9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8승10패), LA 다저스(16승10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승12패)가 5할 이상 승률 기록 중인데 콜로라도 혼자 1할대로 뚝 떨어졌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5할 미만 승률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는데 올해 완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시즌 첫 26경기에서 최소 22패 이상 기록한 팀은 1969년 디비전 체제가 도입된 이후 5번째.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2승24패),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3승23패), 2022년 신시내티(4승22패),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4승22패) 기록을 콜로라도가 이었다.
시즌 초반 이렇게 처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1988년 볼티모어(54승107패), 2003년 디트로이트(43승119패), 지난해 화이트삭스(41승121패) 모두 100패 이상 당하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시내티(62승100패)는 지구 4위로 꼴찌를 면하긴 했지만 100패를 꽉 채웠다.
![[사진]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이 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7/202504271007774267_680dff62445fc.jpg)
팀 평균자책점 30위(5.22), 피안타율 30위(.290)로 투수진이 최악이다. 팀 타율 28위(.216), OPS 26위(.647)로 타선도 약하다. 지난 18일 헨슬리 뮬렌 타격코치를 경질하며 단장보좌역을 맡던 클린트 허들 전 감독이 타격코치로 현장에 돌아왔지만 타선이 첫 경기만 11득점을 낸 뒤 다시 식었다.
FA 먹튀로 전락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올해도 11경기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OPS .400으로 극악의 부진 끝에 허리 디스크로 지난 14일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22년 시즌 전 7년 1억8200만 달러로 콜로라도 구단 역대 최고액에 FA 계약했지만 4년 사이 무려 9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팀을 지탱해주던 올스타 좌타 3루수 라이언 맥마혼마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7일 신시내티전에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맥마혼은 올해 26경기 타율 1할6푼(94타수 15안타) 2홈런 4타점 OPS .528 그치고 있다. 최근 14경기 50타수 2안타, 타율 4푼에 25삼진으로 자동 아웃 수준이다.
![[사진] 콜로라도 클린트 허들 타격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7/202504271007774267_680dff631bdc2.jpg)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내일(28일) 신시내티전에 좌완 투수(닉 로돌로)가 나오는데 맥마혼을 벤치에 앉혀서 숨 좀 돌리게 할 것이다. 매일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이지만 지금은 많이 힘든 상태에 있다. 변화구에는 앞서나가고, 패스트볼에는 늦다. 타이밍이 완전히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맥마혼은 2017년 데뷔 후 9시즌 통산 126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코로나19 팬데믹 단축 시즌 제외하고 2019년부터 5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그런데 올해는 94타수 40삼진으로 선구안이 완전 무너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콜로라도에서 중심을 잡는 베테랑인데 맥마혼마저 헤매면서 콜로라도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 콜로라도 라이언 맥마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7/202504271007774267_680dff63b29d8.jpg)
맥마혼은 “매일 나가서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 자신부터 생산성을 보여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3번 타순에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로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