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칸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동아시아 축구의 아시아 무대 패퇴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아시아 축구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이 매체는 "클럽의 예산 규모가 다르다, 말 그대로 당연히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나스르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전에서 요코하마를 4-1로 완파했다.
이날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필두로 사디오 마네, 존 두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빅리그 출신들을 총동원했다.

요코하마는 초반부터 과감한 압박으로 맞섰다. 거친 파울로 알 나스르의 리듬을 끊으며 선방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 기량을 앞세운 알나스르를 오래 막아내기는 힘들었다.
전반 27분 알 나스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박스 오른쪽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마네가 다시 연결했고,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골문으로 흘린 공을 두란이 마무리했다.
기세를 잡은 알 나스르는 4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오타비오가 왼쪽으로 내준 공을 마네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2-0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요코하마 선수들은 무너졌다. 전반 38분에는 브로조비치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호날두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호날두는 이 골로 프로 통산 934호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알 나스르의 3-0 리드로 끝났다.후반 시작과 함께 요코하마는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분 알 나스르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오타비오의 슈팅을 골키퍼 박일규가 막아냈지만, 튕겨나온 볼을 두란이 다시 차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요코하마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8분 빠른 패스 전개 끝에 교체 투입된 와타나베 고타가 안데르손 로페스의 백패스를 받아 대각선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동아시아 팀 중 이날 유일하게 서아시아 상대 골망을 흔든 장면이었다.
요코하마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28분 만회골의 주인공 고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사실상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이후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포함해 주요 자원들을 교체해 체력을 관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알나스르는 4-1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반면 요코하마는 조별리그 선전에도 불구하고 서아시아 벽을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

앞서 광주 FC가 알 힐랄에 0-7 패배, 부리람 유나이티드이 알 아흘리에 0-3으로 패배하면서 이제 동아시아 팀 가운데 남은 희망은 이제 알사드(카타르)와 대결을 앞둔 가와사키 프론탈레뿐이다. 그러나 배당만 보면 가와사키 역시 언더독인 상황. 그만큼 사우디는 외인 영입 제한과 막대한 자금을 통해 압도적인 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보통 홈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던 대회지만 ACLE는 유독 단판, 그것도 서아시아 팀들이 유리할수 밖에 없는 사우디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
닛칸 스포츠는 "알 나스르 상대로 요코하마는 나름 잘 싸웠다. 하지만 누가 봐도 완연한 실력 차이가 나타났다. 그냥 선수 개개인의 구성이나 체급, 실력 차이가 연했다"라면서 "한 요코하마 선수는 '알고 있었지만 개개인에게 압도 당했다. 개개인의 기술에 압도당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요코하마뿐만 아니라 한국의 광주 FC도 대패했다. 키스노보 감독 대행은 '그냥 클럽의 예산 규모가 다르다'라면서 '알 나스르의 선수는 도저히 아시아 무대서 맞붙을 레벨의 선수들이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아시아 팀의 패퇴는 이 결과가 당연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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