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장 복귀를 향한 의지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푸스발트랜스퍼스 등을 통해 "여전히 감독직에 대한 갈망이 있다"며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클린스만은 "2~3편 정도의 이야기를 더 만들고 싶다"면서 다양한 팀에서 새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축구는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신중하면서도 열린 태도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 충격패 이후 결국 경질 수순을 밟았다. 한국을 맡은 지 1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향한 3개년 프로젝트를 완주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됐다.
8일에는 독일 MS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경험을 돌아봤다.
클린스만은 "아시아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고 평가했다. 또 "팀의 성장 가능성이 무척 컸기에, 끝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 내 갈등 상황도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2024년 2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두 선수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이강인이 손흥민과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며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고 그 순간 팀 분위기는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몇 초 만에 모든 팀 정신이 사라졌다"는 클린스만은 "이 사건 이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했고 KFA는 사전에 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나를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복귀 의지는 분명했다. 클린스만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어떤 점이 중요한지, 어떤 부분은 과감히 무시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큰 도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월드컵은 내가 거주하는 미국에서 열리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세계적 스트라이커였다. 지도자로 전향한 후 2004년 독일 대표팀을 맡아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2008-2009)과 미국 대표팀(2011-2016) 사령탑을 맡았다. 2019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는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축구계와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