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첼로티, 클럽WC 안 맡는다...레알 떠나 브라질로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 합류 준비 끝"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29 00: 01

카를로 안첼로티(65)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을 예고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세계 최다 우승국' 브라질 대표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브라질 매체 'TNT 스포츠 브라질'과 스페인 '렐레보'는 27일과 28일(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이 이미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일부와 비공식적으로 결별을 암시했다"라며 "라리가 시즌 종료 이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나란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와 그의 아들인 수석코치 다비데 안첼로티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사석에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임을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 공식적인 구단 발표는 아직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안첼로티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월 18일 알 힐랄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안첼로티는 이미 브라질 대표팀의 A매치 소집(6월 파라과이, 에콰도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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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축구협회(CBF)는 안첼로티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애초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를 목표로 했던 계약 기간을 2030년 월드컵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안첼로티는 최장 4년 반 동안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렐레보는 "CBF는 안첼로티에게 2030년 월드컵까지 프로젝트를 맡기는 대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수준의 고액 연봉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CBF 고위 관계자가 이번 주 세비야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며 안첼로티 측과 최종 조율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첼로티 역시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제안에 긍정적이다. 그를 잘 아는 관계자는 "안첼로티는 브라질을 '국가대표팀계의 레알 마드리드'로 여긴다.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는 어렵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공식 작별 절차를 존중하고자 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최종 면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결론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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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차기 감독 후보로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점찍은 상태다. 안첼로티의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구단은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 패배, 라리가 우승 실패,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등 주요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한 직후, 안첼로티는 평소답지 않게 차분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격한 항의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별다른 개입 없이 벤치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브라질은 2002년 이후 월드컵 우승이 없고, 최근 다섯 차례 월드컵 중 단 한 번(2014년)만 4강에 오른 데 그쳤다. CBF는 안첼로티의 경험과 카리스마가 침체된 대표팀을 재건하는 데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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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엔드릭을 비롯해 젊고 재능 있는 공격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안첼로티 체제 하에서 세대교체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 매체는 "안첼로티는 브라질과 최종 합의가 마무리될 경우, 오는 6월 A매치부터 브라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국가대표팀 감독 중 한 명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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