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 죽겠네!' 케인, 생애 첫 '우승 축포'도 못 쏜다..."우승 확정 세리머니 불가" 경고 누적 징계→벤치도 못 앉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29 02: 29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무관 탈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고 누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마인츠를 3-0 으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75(23승 6무 2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키면서 2위 레버쿠젠(승점 67)과 격차를 8점 차로 지켰다. 같은 라운드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잡아내면서 우승 확정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여전히 승점 3점만 추가하면 된다. 

바이에른의 대관식은 내달 3일 라이프치히 원정 경기가 될 수 있다.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승리하면 자력으로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레버쿠젠에 내준 '마이스터샬레(분데스 우승 트로피)'를 1년 만에 가져오게 되는 것.
하지만 케인은 자신의 커리어 첫 트로피를 눈앞에서 지켜만 봐야 할 위기다. 공교롭게도 그는 경고 누적 징계로 라이프치히전에 뛸 수 없기 때문.
케인은 마인츠전에서 종료 직전 상대와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되자 바로 공을 건네주지 않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는 그의 올 시즌 5번째 옐로카드였다. 분데스리가는 시즌 중반 경고 누적이 따로 리셋되지 않기에 케인은 한 경기 결장 징계를 받았다. 이제 케인은 벤치에도 앉지 못한 채 동료들이 트로피를 가져오길 응원해야만 하는 처지다.
더 안타까운 건 케인은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도 경고 누적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 그는 10년 넘게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옐로 트러블'에 걸려본 적이 없지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수도 있는 라이프치히전에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케인은 분통을 터트렸다. 독일 '스포르트 1'에 따르면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다. 절대 옐로카드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알리안츠 아레나에 와서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옐로카드를 받아서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주심의 결정을 비판했다.
분데스리가 규정 변화도 주장하고 나섰다. 케인은 "정말 말도 안 된다. 분데스리가도 프리미어리그처럼 전반기 후 카드를 없애는 방식으로 리셋해야 한다. 첫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아서 중요한 경기를 놓치게 됐다. 전혀 말이 안 된다"라고 억울해 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단장도 케인의 분노에 공감했다. 그는 "내 생각에도 정당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반칙이라고 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잠시 공을 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씁쓸한 일이다. 특히 케인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축구는 원래 그런 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케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토트넘 시절엔 프리미어리그 2위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에 머물렀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UEFA 유로 2020과 유로 2024에서 연달아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심지어 케인의 무관 역사는 2023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에도 계속됐다. 그가 오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질주하던 바이에른이지만, 지난 시즌엔 귀신 같이 3위에 그치며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바라만 봤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케인의 무관 저주'라는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케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4골 7도움을 터트리며 바이에른의 우승 경쟁에서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지난 17일 UCL에서 탈락한 뒤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케인이지만,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쏟기 직전이다.
그러나 정작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볼 위기인 케인. 영국 '더 선'은 "케인은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타이틀 결정전에 결장할 예정이다. 그는 이게 단지 자신의 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게 바로 내 이야기다. 난 라이프치히전을 놓친다'라며 자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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