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딘 전 멤버 가은, 팀 탈퇴 후 첫 심경 고백..“부당대우·불이익, 참고 또 참았다” [전문]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4.28 18: 08

그룹 메이딘 전 멤버 가은이 팀을 탈퇴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28일 가은은 개인 계정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KBS2 ‘뮤직뱅크' 리허설이 진행됐다.이날 ‘뮤직뱅크’에는 BEAUTYBOX(뷰티박스), BOYNEXTDOOR,GENBLUE, Loossemble (루셈블), MADEIN,nov (노브), NOWADAYS, P1Harmony, xikers(싸이커스), 고정우, 김보민, 미미로즈, 박현호, 연준, 진호 (펜타곤), 클레오(cleo), 허찬미, 화사 (HWASA)가 출연한다.메이딘 가은이 리허설 출근길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0 /cej@osen.co.kr

가은은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 시간 동안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은은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다”며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은은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됐다”며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는 끝까지 버텨 내고 싶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 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가은은 ‘사건반장’ 방송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며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 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가은은 “지금까지 기다려 주시고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은의 탈퇴에 앞서 메이딘의 소속사 143 측은 최근 대표의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 신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등장했던 가운데, 그 걸그룹이 메이딘이라는 추측이 등장한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 143 측은 "'사건반장'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도 없었다.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가은이 메이딘에서 탈퇴하며 해당 의혹이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143 측은 가은의 탈퇴를 발표한 공식입장문에서 "최근 보도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리며, 당사는 그 허위를 밝힐 뚜렷한 여러 증거 역시 보유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시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임하여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가은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가은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버텨 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 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 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시고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