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눈 감고 버텨낸다"...'韓 최고 철벽' 김민재 안타까운 고백→"바이에른 판매 명단 올랐다" 차가운 현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29 08: 01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아직도 아킬레스건 부상을 꾹 참으며 뛰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독일 'TZ'는 28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자기비판했다"라며 김민재의 부상 문제와 짧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에른에서는 김민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뮌헨에서 유망한 출발 이후 기복이 심하다. 그런 가운데 그의 건강 또한 이제 큰 문제로 떠올랐다"라고 짚었다.

김민재는 최근 실수에 대해 자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TZ와 인터뷰에서 "아킬레스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눈을 감고 버텨낸다. 실수와 부상, 혹은 너무 많은 경기 출전. 이런 것들은 어쩌면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민재는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 물론 통증 때문에 실수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밑에선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은 넓은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발이 느린 에릭 다이어는 벤치 신세가 됐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합을 맞추며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이따금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으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그는 나폴리 시절 괴물로 부활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연구소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선정 전 세계 센터백 1위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출전 끝에 문제가 생겼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문제가 발생했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쓰러지기도 했으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는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지난 2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마인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3-0 승리로 끝났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45분 만에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는 역시 부상이었다. 경기 후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디렉터는 "김민재가 다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꼈다. 우리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경기장 밖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김민재가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실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 그는 최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도 뱅자맹 파바르와 헤더 경합에서 패하며 실점을 막지 못했다.
TZ도 이 부분을 짚었다. 매체는 "아킬레스건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불편함을 안고 경기를 펼쳤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하면서 그의 최근 성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24년 10월 초 프랑크푸르트에서 3-3으로 비긴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김민재는 계속해서 밀어붙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TZ는 "이미 부상이 잦았던 바이에른은 다요 다른 주전 선수들이 결장하면서 여러 차례 임시방편을 동원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팀을 위해 계속 노력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출전 시간이 너무 많아 당연히 큰 타격을 입었다. 신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실수가 발생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민재 탓으로만 돌리기엔 가혹하지만, 독일에선 그에 대한 신뢰가 깨진 모양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몇 달 동안 보여준 실수투성이 퍼포먼스로 인해 더 이상 판매 불가 자원이 아니게 됐다"라며 "김민재는 빨간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고 2년을 보낸 뒤 다가오는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TZ 역시 "특히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탈락한 이후, 김민재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그는 팀이 실점한 4골 중 3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클럽 내부에서는 그의 부진한 성적의 진짜 이유가 신체적 문제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김민재는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지만, 판매 명단에 올랐다"라고 알렸다.
이제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김민재를 내보낼 마음이 있는 바이에른이다. 매체는 "제베너 슈트라세(바이에른 훈련장)의 담당자들은 대화할 의향이 있다. 만약 클럽이 그의 현재 시장 가치에 맞는 제안을 한다면, 그들은 김민재를 내줄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2년 전 그를 영입하며 투자했던 5000만 유로(약 820억 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중요한 기로를 앞두고 있는 김민재. TZ는 "따라서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이야기는 아직 미정이다. 그는 팀에 남아 새로운 체력을 키우면서 예전의 힘을 되찾을까? 혹은 여름에 1년 만에 그의 이야기가 끝나게 될까?"라며 그의 미래를 조명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 가지 확실한 건 김민재가 뮌헨에서 모범적인 프로 선수임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그의 스포츠 관전에서 미래는 아킬레스건 건강에 달려 있다. 반면 바이에른은 여름에 수비를 재정비하는 게 중요할 거다. 이는 김민재 없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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