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아스날·뉴캐슬 러브콜' 이강인, 잉글랜드 도착! UCL 4강 쇼케이스 펼친다...박지성 이어 '韓 2호 기록' 도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29 09: 51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반년 만에 다시 아스날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그가 영국 런던에 도착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아스날과 맞붙는다.
앞서 PSG는 8강에서 아스톤 빌라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2차전 빌라 원정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합계 점수 5-4로 승리했다. 아스날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합계 점수 5-1로 완파하며 4강 대진에 합류했다.

이제 오랜 숙원인 UCL 제패까지 두 걸음을 남겨둔 PSG. 만약 PSG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역사를 쓴다면 '쿼드러플(4관왕)'도 가능하다. PSG는 이미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정상에 올랐고,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PSG와 아스날의 맞대결은 아스날 홈에서 먼저 열린다. PSG는 원정 경기를 먼저 치른 뒤 내달 8일 안방에서 2차전을 펼친다. 아스날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인터밀란(이탈리아) 중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게 된다.
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단은 28일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미키 등 22인을 소집해 함께 이동했다.
다만 이강인은 이번에도 벤치 출발이 점쳐진다. 후반기 들어 뎀벨레가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고, 바르콜라가 흐비차가 양쪽 날개로 낙점받았다. 여기에 데지레 두에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그는 리그에서는 이따금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UCL 무대에서는 철저히 벤치 신세가 됐다.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리버풀과 2차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연장전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빌라와 맞대결에선 두 경기 동안 1분도 뛰지 못했다.
UEFA도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예상했다. UEFA는 엔리케 감독이 두에-뎀벨레-흐비차, 주앙 네베스-비티냐-파비안 루이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선 토너먼트에서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 이후 팀 내에서 존재감이 확 줄었다. 그는 시즌 초반 '제로톱'과 우측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맡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공격 포인트도 여럿 적립하며 커리어 하이를 넘봤다.
하지만 신입생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6골 6도움. 교체 출전이 많았음에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젠 UCL 무대에서 '슈퍼 조커'로 활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강인. 그는 지난 23일 낭트전에서 오랜만에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올렸다. 앞서 르아브르를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실험적인 위치에 배치됐지만, 낭트전에선 감각적인 패스로 비티냐의 골을 도우며 여전한 창의성을 자랑했다.
다만 이강인은 26일 OGC 니스와 리그1 30라운드에선 결장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했지만, 니스에 1-3으로 패하며 '무패 우승'이 좌절됐다. 이강인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만큼 아스날전 후반 교체 투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스날과 맞대결은 이강인에게 중요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그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 프리미어리그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PSG 중원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영입됐지만, 결코 필수적인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며 "PSG 보드진은 새로운 지원군이 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강인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뜨겁다. 실제로 지난 겨울 아스날을 비롯한 몇몇 클럽이 이강인 영입을 문의했으나 PSG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지난달 잉글랜드를 방문해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소문을 키웠다.
이강인으로서는 아스날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다. 그는 조별리그에선 아스날을 만나 '가짜 9번'으로 뛰었으나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써야 하는 이강인이다. 만약 그가 아스날과 경기에 출전한다면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두 시즌 연속 UCL 준결승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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