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적설 근원지' 영국 입성... 좁아진 입지→일단 명단 포함→UCL 4강 '꿈의 무대' 밟을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29 14: 55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영국에 도착했다. '별들의 무대'에 임하기 위해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아스날과 격돌한다.
이강인은 28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최종 훈련을 소화했다.

PSG는 앞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8강 2차전 원정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합계 5-4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아스날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합계 5-1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PSG는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까지 두 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UCL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까지 추가하면 '쿼드러플(4관왕)' 달성도 가능하다.
1차전은 아스날 홈구장에서 열린다. PSG는 원정 1차전 후 5월 8일 파리에서 2차전을 치른다.
PSG는 결승에 오르면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인터밀란(이탈리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된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 22명의 선수를 소집해 함께 이동했다.
다만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뎀벨레가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고, 바르콜라와 흐비차가 좌우 윙어를 맡았다. 데지레 두에도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의 비중은 줄었다. 그는 리그 경기에서는 간헐적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UCL에서는 대부분 벤치에 머물렀다. 리버풀과 16강 2차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연장전을 소화한 것이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아스톤 빌라와의 8강전에서는 1분도 뛰지 못했다.
UEFA 역시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예상했다. UEFA는 두에, 뎀벨레, 흐비차를 공격진으로,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를 중원에,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하키미를 수비에 배치하고 골키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예상 선발 명단에 올렸다.
엔리케 감독이 토너먼트 특성상 기존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 이후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제로톱'과 오른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쌓으며 커리어 하이 달성 가능성도 보였다.
그러나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 기록은 43경기 6골 6도움이다. 교체 출전이 많았음에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이강인은 다시 반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 23일 낭트전에서 오랜만에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르아브르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낭트전에서는 감각적인 패스로 비티냐의 골을 도우며 창의성을 뽐냈다.
반면 26일 니스와의 리그1 30라운드엔 출전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베스트 11을 가동했지만 니스에 1-3으로 패하며 무패 우승 꿈이 무너졌다. 이강인은 끝까지 벤치에 앉아 체력을 아꼈다. 아스날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스날과의 맞대결은 이강인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스날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꾸준히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됐지만 핵심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며 "PSG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이강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연일 나오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 아스날 등 일부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문의했으나 PSG는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지난달 잉글랜드를 방문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과 접촉하며 소문에 불을 지폈다.
이강인으로서는 아스날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이적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그가 출전해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면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두 시즌 연속 UCL 4강을 경험하는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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