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손흥민 부상 방치 의혹… 로메로 '작심발언'에 토트넘 흔들... 유로파리그 우승도 물거품 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27)가 토트넘 의료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3)조차 부상 회복에 실패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90MIN은 28일(이하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몸 상태를 직접 전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 발 부상을 입은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UEL을 포함해 4경기 연속 결장했다.

토트넘은 5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상대한다. 홈 1차전에서 승기를 잡아야만 결승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희망은 오직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리그에서는 16위로 추락하며 사실상 목표를 상실했다. 34경기에서 19패를 기록하며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패배 시즌과 타이를 이룬 불명예도 안았다.

만약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를 넘고 결승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는다면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손흥민 역시 개인 커리어 첫 우승을 맛볼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그러나 손흥민의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그는 출전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고 있다. 90MIN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UEL 1차전 출전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BBC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목요일 경기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태"라며 "1차전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2차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경미한 부상으로 평가됐지만 손흥민의 회복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됐다.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부분은 손흥민이 부분적으로 훈련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다시 잔디를 밟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희망을 내비쳤다.

문제는 토트넘의 의료 시스템이다. 이번 시즌 핵심 선수들의 연쇄 부상은 이미 큰 논란거리였다. 지난 1월, 토트넘은 스포츠 과학부 책임자 조프 스콧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마찰 끝에 팀을 떠나는 사태도 겪었다.

손흥민 역시 치료 지연으로 부상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토트넘 의료진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발 부상은 복잡하며 회복 속도는 치료 방법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 공격진에도 직격탄을 안겼다. 마티스 텔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히샬리송 역시 왼쪽 윙 포지션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스포츠 몰은 "텔이 손흥민 대신 네 번 선발로 나섰지만 단 한 골에 그쳤고 최근 세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대안인 티모 베르너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으며 마이키 무어는 UEL 명단 제외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최종적으로 복귀하더라도 벤치에서 시작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며 "2차전 원정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