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 허경민의 FA 이적으로 3루수 자리에서 물러난 황재균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허경민의 최소 한 달 결장 비보를 전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으며 지난 28일 1군 말소됐다. 병원에서 2주 휴식 소견이 나왔는데 이는 2주 뒤 복귀가 아닌 재검진을 의미했다. 이강철 감독은 “2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 달 정도 못 나온다고 봐야 한다. 부상 부위에 피가 고여 있어서 피가 빠지는 데만 2주가 걸린다. 일단 이번 주는 쉬어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허경민은 4년 40억 원 FA 계약 첫해를 맞아 26경기 타율 3할1리 1홈런 8타점 9득점 OPS .721로 활약 중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로 공수 존재감이 상당했다. 지난 주말 대전 한화 이글스 3연전에서도 3번 3루수를 맡아 중심타선과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내야수 오윤석 또한 병원에서 좌측 내전근 염좌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허경민보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주일 휴식 후 운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허경민의 이탈로 지난해까지 KT 부동의 3루수였던 황재균의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 얼굴이 좋아졌다. 개막 이후로 최고의 얼굴인 거 같다”라고 농담하며 “결국 건강한 선수가 돈을 많이 번다. 우리 팀을 보면 황재균, 배정대는 경기력이 떨어지더라도 부상이 없으니까 꾸준히 나온다. KT에 7년 있으면서 두 선수는 골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사소한 걸로 아프다고 하지 않는다”라고 황재균의 몸 관리를 높게 평가했다.
희소식도 있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옆구리 부상을 털고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해 3번 지명타자에 이름을 올린 것.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처음에 옆구리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원래 아팠던 곳에 스크래치가 조금 난 것이었다. 그래서 3일 쉬고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다 했다. 다행이다. 필요한 시기에 딱 합류했다”라고 반색했다.
KT는 두산 선발 최준호를 맞아 김민혁(좌익수) 권동진(유격수) 강백호(지명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황재균(3루수) 천성호(2루수) 문상철(1루수) 배정대(중견수) 강현우(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1군 엔트리는 전날 내야수 허경민, 오윤석, 외야수 윤준혁, 유준규를 말소하고, 이날 포수 강백호, 내야수 천성호, 강민성, 외야수 안현민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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