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4승째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데이비슨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투타 짜임새로 5-0으로 승리했다.
데이비슨은 4승(무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낮췄다. 롯데는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가 됐다. 선두 LG 트윈스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데이비슨은 1회 2사 후 카디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주환을 3구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는삼자범퇴, 3회는 2사 후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4회 다시 삼자범퇴.
5회 2사 후 송지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또 삼자범퇴 종료. 7회 처음으로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선진을 투수 땅볼 병살타로 주자를 없애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개인 4연승과 팀의 3연승에 대한 소감을 묻자,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계속 불같이 도와주는 부분도 있고, (불펜투수)피칭도 되게 잘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팀 내에 바이브가 너무 좋아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좋은 팀 분위기를 말했다.
이날 투구는 거의 완벽했다. 키움 선수들은 7회까지 단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산발 3안타, 1볼넷. 데이비슨은 “제일 도움을 줬던 거는 야수들의 수비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고, 정보근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아 들어갔다”고 말했다.
7이닝 투구로 불펜 부담도 덜어줬다. 데이비슨은 “불펜이 최대한 프레시하게 가려면 내가 5이닝을 던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7이닝은 최소한 먹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직구 40개, 커브 9개, 포크 8개, 하드 슬라이더 37개, 스위퍼 6개를 던졌다. 홈팀(키움)이 제공한 투구분석표에 커터라고 적힌 공은 하드 슬라이더라고 했다.
데이비슨은 “사실 커터는 아니었다. 내가 지금 활용하는 게 스위퍼와 하드 슬라이더다. 미국적인 표현이긴 한데, 꺾이는 각이 큰 스위퍼 같은 슬라이더를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스위퍼 같은 경우는 좀 더 각이 훨씬 더 크고, 좀 더 느리지만 각을 크게 만드는 것이고, 하드 슬라이더는 살짝 구속을 140km를 넘길 때도 가끔 있다. 각은 좀 더 작지만 구속을 좀 빠르게 하면서 브레이킹을 좀 늦추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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