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故강지용의 아내 이다은 씨가 시어머니와 나눈 문자 내용을 폭로했다.
2일 이다은 씨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분명 지인들이 볼 테고 세컨계정으로 확인하는 거 다 아니까 자꾸 없는 말 지어내서 퍼트리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지용이한테 보낸 내역 보여준다더니 왜 안 보내?"라며 문자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문자는 이다은 씨와 故강지용의 모친이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故강지용의 모친은 "지용이가 너 만나기 전에 번 것은 부모 몰래 보증서주었고, 지가 가져간 돈이 훨씬 많았다.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아쉬워서 엄마가 속이 상해서 표현한거다"라며 아들에게 받은 돈보다 아들이 가져간 돈이 더 많음을 주장했다.
이에 이다은 씨는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중에 사실인게 단 하나도 없고요. 지용이가 어머님께 저렇게 말한게 사실이라면 전 평생 지용이 증오하고 살 거고 어머님이 거짓말 하시는 거면 그냥은 안 넘어갈거예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故강지용의 모친은 "알아서 해라. 이런 말은 속상하니까 부모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엄마는 나쁜 사람되게 만들었잖니. 그래도 엄마는 가만히 있잖아. 아무 대응 안하고 사실이 아닐걸 말하고 있잖아. 속상한 걸 말하잖아.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잘 지내거라. 나도 이제 문자 여기까지다. 잘 있어라"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이다은 씨는 故강지용이 모친에게 돈을 입금한 이체 내역을 찍어 보내며 "지용이가 어머님한테 입금한 돈이 더 많아요. 지용이 가정사 중에 거짓이 있으면 제가 처벌 받을게요. 근데 어머님도 어머님이 저한테 말씀한 게 사실이 아니라는거 밝혀지시면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저 거짓말 안 해요. 있는 사실만 얘기해요"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답을 받지 못하자 공개적인 공간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故강지용은 아내와 함께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부부 갈등을 고백했고, 상담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 故강지용은 11년간 K리그 선수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수입 약 5억원이 든 통장을 아버지에게 맡겼지만 "돈이 없어서 못 준다"며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뿐만아니라 친형의 사업에 보증을 섰지만 사업에 실패한 형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3~4000만원의 빚과 대출금을 떠안게 됐다고. 이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자다가 죽는 게 제 소원이다.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준비가 돼 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저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그 의지를 꺾어버리니까"라고 고통을 호소하며 이혼 의사를 드러냈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 있고, 그에 대한 아내의 충격도 큰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달 22일 故강지용의 부고가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향년 35세. 이후 26일 이다은 씨는 글을 올리고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려요. 저희 부부는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합니다. 저희 아기 커 가며 상처받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지용이 사진 걸고 안좋은 글, 허위사실 올리지 말아주세요"라고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나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찢어질듯 아파요. 한때 미워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싶었던 게 진심이 아니었나 봅니다. 나는 내 남편을, 우리 아기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백억줘도 지용이랑 바꾸기 싫고요. 있는 돈 없는 돈 다 내어드릴 테니 할수만 있다면 내 지용이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라고 슬픔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다은 씨는 30일 "계속해서 말이 바뀌고, 본질이 왜곡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저는 어떤 사실도 숨긴 적이 없고, 지용이는 가족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늘 솔직하게 말해온 사람"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 모든 상황을 지용이에 떠넘기고 본인들의 이미지만 챙기려는 모습은 너무 가슴 아프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저는 더이상 참지 않겠다. 통화 녹음 등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 계속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 이야기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부득이하게 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바.
이런 가운데 이다은 씨가 시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그가 저격한 대상이 故강지용의 부모임을 예상케 했다.
한편 JTBC '이혼숙려캠프'는 故강지용 사망 후 그가 출연한 에피소드의 다시보기 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이혼숙려캠프' 측은 "고인에게 누가 되면 안될 것 같아서 부고를 접한 뒤 27회에서 30회 중 고인과 관련된 부분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알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혼숙려캠프' MC인 서장훈 역시 고인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추모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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