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살 줄은 몰랐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1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리드오프 황성빈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전날 고척 키움전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적재적소에서 터진 타선의 힘으로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1회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한 롯데 타선. 4회초 추가점이 나왔는데 황성빈의 빠른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4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호준이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정보근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만들어진 2사 3루 기회. 황성빈은 초구 파울을 쳤는데 우측 발에 맞았다. 고통스러워 하다가 타석에 다시 들어섰다. 2구 째에는 기습번트를 댔지만 헛스윙. 몸이 1루 쪽으로 먼저 치우치면서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김태형 감독은 답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타격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황성빈은 결과를 냈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다. 하지만 황성빈이 더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1루를 쓸었다. 김태형 감독도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태형 감독에게 물었다. 그는 먼저 번트 실패 상황에 대해 “답답한 게 아니라 쳐야했다. 원스트라이크를 먹고 번트는 확률이 적다. 원스트라이크에서는 대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또 앞서서 파울 타구에 발을 맞지 않았나. 그런데 그런 자세를 취해서 그랬다”면서 “구위가 좋은 투수거나 좌투수면 본인이 딱 대고 가는 것이다. 본인이 충분히 쳐서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배트로 공을 치면서 뛴다. 상대도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제 그 타구는 정말 살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습할 때는 우측 다리를 딱 잡아놓고 스윙을 하는데, 경기를 할 때는 많이 움직이면서 친다. 그래서 내야안타도 많이 나오고 타율도 좋다”면서 “연습 때처럼 치면 더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손호영(3루수) 유강남(포수) 이호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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