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드디어 1군에 복귀, 시즌 첫 경기에 출장한다.
최정은 지난 3월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수비 훈련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이후 3월 18일과 19일 두 차례 걸쳐 병원 검진을 받았고, 우측 햄스트링 부분손상(Grade 1) 진단을 받았다. 재활하는데 한 달이 훨씬 넘게 걸렸다.
최정은 2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김성현(2루수) 최정(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맥브룸(우익수) 박성한(유격수) 오태곤(좌익수) 조형우(포수) 김수윤(3루수)이 선발 출장한다.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 나선 최정은 "좀 빨리 복귀할 줄 알았는데 회복이 예상대로 빨리 안 돼서 그때는 한참 짜증밖에 안 났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수그러들고. 재활이 계속 길어지니까. 복귀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들더라”고 재활 과정을 말했다.
이어 최정은 “1군 분위기라든가 환경이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자연스러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걱정이 많다. 오늘 나오는데 잘할 수 있을까 약간 이런 걱정이 좀 많이 된다. 긴장은 안 되는데, 걱정이 긴장인가 모르겠는데 걱정이 좀 많다”고 수줍게 말했다.

2군에서 2경기를 뛰고 올라왔다.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최정은 “공 보는 거는 나쁘지 않았고, 괜찮았다. 몸이 아직 완벽하게는 되지 않아서 타격할 때 몸이 좀 잘 안 따라줬던 것 같다. 몸만 괜찮으면 빨리 복귀해서 경기를 한 게임 한 게임 하면서 적응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주루는 80% 정도 가능한 상태다. 최정은 “아직 100%로 하기에는 좀 빠른 감이 있어서 계속 하루하루 트레이닝 하고 테스트 하면서, 주루도 100% 할 수 있고 나중에는 수비도 나갈 수 있는 몸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2루타성 타구를 때리고 2루까지는 달리는 데는 무리 없다. 최정은 “그 정도까지는 될거다. 그 정도까지는 뛸 수 있어야 복귀를 할 수 있다. 출루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제일 걱정인 게 일단은 경기에서 야구 선수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도 못 맞추고, 타이밍도 아예 공이 들어간 다음에 스윙하고 이럴까봐 그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이날 LG 선발 손주영에 대해 “손주영 상대로 안 쳐봤다. 그래도 올해 핫한 투수인데 RPM도 좋다고 들었다”며 “엄살이 아니다. 진짜 걱정되고 이렇게 해서 잘 되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SSG는 30경기를 치렀고, 14승 1무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의 가세로 순위 경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정은 “내가 온다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고, 나만 지금 잘 하려고 노력하면, 이제 복귀해서 좀 늦었지만,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면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역할에 충실히 열심히 잘 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잘못해서 다쳐서 선수들이랑 같이 개막전부터 못 했기 때문에 ‘이렇게 잘해보자’ 이런 말을 할 상황도 아니고, 그냥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묵묵히 내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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