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하향 그래프를 그릴 수 있을까. 그것도 주전 라인업이 집단 슬럼프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개막 7연승, 20경기 16승 4패(승률 .800)를 찍으며 ’절대 1강’으로 독주를 하던 위용은 금방 사라졌다.
LG는 5연패를 당하며 20승 12패가 됐다. 2위 그룹들이 동시에 연승을 달리며 꼬리를 붙잡혔다. 롯데는 20승1무13패, 한화는 20승13패, 삼성은 19승1무13패로 0.5경기~1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이제 자칫하면 1경기 만에 3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LG의 타격이 얼어붙어 버렸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타율 3할타자가 오스틴(.306), 박동원(.306), 문보경(.302), 김현수(.301)가 타격 12~15위에 줄줄이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타율을 보면 처참하다. LG의 5연패 기간에 팀 타율은 1할7푼9리로 바닥이다. 5경기에서 총 11득점, 평균 2.2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를 넓혀 보아도 팀 타율은 1할9푼8리다. LG는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이다. 최하위권의 키움(4승6패), NC(3승7패) 보다도 현재 페이스가 안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오지환 9푼5리, 문성주 1할2푼1리, 신민재 1할3푼, 박동원 1할6푼7리, 문보경 1할8푼8리, 김현수 1할9푼4리다. 홍창기가 2할, 박해민이 2할2푼6리. 모두 OPS .700을 넘지 못한다. 그나마 오스틴이 타율 3할4푼2리, OPS 1.037로 고군분투했다.
5연패 동안 타자들 성적은 김현수 16타수 1안타(.063), 문성주 14타수 1안타(.071), 오지환 16타수 2안타(.125), 박동원 14타수 2안타(.143), 문보경 18타수 3안타(.167), 홍창기 17타수 3안타(.176), 박해민 16타수 3안타(.188)이다. 주전 7명이 1할대 타율이다. 신민재가 10타수 2안타(.200), 오스틴이 19타수 5안타(.263)로 유이한 2할 타자다.

염경엽 감독도 갑작스런 집단 슬럼프에 당황한 기색이다. 부상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벌써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염 감독은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왜 갑자기 안 맞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고 답답해 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한다. SSG 선발투수는 좌완 김광현이다. 시즌 성적 1승 4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1명 중에서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후 4연패다. 최근 3경기에서는 5실점-5실점-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29(14이닝 16자책)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