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한 타자가 홈런 2개 치다니…ML 역사상 최초 기록 나왔다, ERA 0.00→6실점 붕괴 '대망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03 15: 15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외야수 라일리 그린(25)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9회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친 타자가 됐다. 8경기 8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미스터 제로’ 켄리 잰슨(38·LA 에인절스)은 홈런 3개를 맞고 6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그린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9회초 한 이닝에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4타점 활약으로 디트로이트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1-1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른 경기. 9회초 에인절스는 마무리투수 잰슨을 투입했다. 지난 2월 에인절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잰슨은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6세이브를 거두며 8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WHIP 0.88로 투구 내용도 좋았다. 

[사진] 디트로이트 라일리 그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켄리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라일리 그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린이 잰슨의 미스터 제로 행진을 깼다.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2.4마일(148.7km)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속 103.8마일(167.4km), 발사각 28도로 날아간 비거리 371피트(113.1m) 시즌 7호 홈런. 
다음 타자 콜트도 잰슨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여처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06.7마일(171.7km), 발사각 27도, 비거리 398피트(121.3m) 시즌 2호 홈런. 백투백 홈런으로 디트로이트가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딜런 딩글러가 좌익수 뜬공 아웃됐지만 제이스 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트레이 스위니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하비에르 바에즈가 중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잰슨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커터를 놓치지 않고 타구 속도 시속 103.2마일(166.1km), 발사각 32도, 비거리 391피트(119.2m) 홈런으로 장식했다. 바에즈의 시즌 3호 홈런. 
[사진] 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케리 카펜터에게 중전 안타, 잭 맥킨스트리에게 중견수 쪽 1타점 2루타를 맞은 잰슨은 2사 2,3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다음 투수로 좌완 제이크 에더가 나왔지만 폭투로 3루 주자 홈인을 허용한 뒤 스펜서 톨케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이닝 선두타자였던 그린이 타자 일순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린은 에더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02.7마일(165.3km), 발사각 31도, 비거리 409피트(124.7m). 시즌 8호 홈런으로 한 이닝에만 연타석 홈런을 가동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회 한 이닝에만 홈런 2개를 때려낸 선수는 그린이 최초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한 이닝 홈런 2개는 1955년 4월18일 알 칼라인(6회), 2007년 8월13일 매글리오 오도네즈(2회)에 이어 그린이 3번째. 
[사진] LA 에인절스 켄리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잰슨은 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잰슨의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종전 5실점이 2경기 있었다. 3피홈런도 처음으로 종전 2피홈런이 4경기 있었다. 현역 투수 최다이자 역대 통산 세이브 4위(453개)에 빛나는 잰슨이지만 커리어 최초 3피홈런 6실점 경기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도 0.00에서 6.23으로 치솟았다. 
잰슨의 무실점 기록을 깨며 메이저리그 최초 9회 한 이닝 2홈런 타자가 된 그린은 시즌 성적을 32경기 타율 2할7푼6리(127타수 35안타) 8홈런 20타점 OPS .828로 끌어올렸다. 
9회초에만 홈런 4방 포함 8득점 빅이닝을 몰아친 디트로이트는 3연승을 거두며 21승12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AL) 최고 승률(.636)로 중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7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12승19패(승률 .387)로 서부지구 5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라일리 그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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