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최승용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총 투구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7개.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두산은 삼성을 6-1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승용은 경기 후 “팀이 3연패에 빠진 가운데 등판하게 되어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오늘 잘 던져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대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특히 우타자 상대로 스플리터를 유용하게 활용했고 좌타자와 승부할 때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고 덧붙였다.
7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전 타석에서 안타를 맞기도 했고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는데 볼넷을 허용해 아쉽다. 박정배 투수 코치님께서 ‘더 던질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막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소감에 대해 “6회 끝나고 투구수가 많아서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 타자 한 타자 막기 위해 집중했고 수비의 도움으로 잘 막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동안 침묵했던 팀 타선도 모처럼 제대로 터졌다. 최승용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의지 선배님의 홈런이 나온 뒤 혈이 뚫려 다른 선배들도 힘을 내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3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두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패 중이긴 하지만 팀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승패를 떠나 밝고 재미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최승용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가을 야구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선발 최승용이 완벽한 투구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부담도 덜어줬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과 홍민규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포수 양의지는 “사실 오늘은 저보다 (최)승용이가 더 빛나야 하는 경기였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