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29)과 LA 에인절스 잭 네토(24)가 언쟁을 벌이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9-1로 승리했다.
에이스 스쿠발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스쿠발이 유일하게 실점을 허용한 장면은 1회말 터진 네토의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1회 선두타자 네토를 상대한 스쿠발은 초구 시속 97.8마일(157.4km) 포심을 던졌다가 네토에게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친 네토는 잠시 타구를 바라봤고 이후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벤치 클리어링 장면은 스쿠발과 네토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나왔다. 3회 1사 3루에서 네토를 만난 스쿠발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 높은 99.4마일(160.0km)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런데 삼진을 당하고 에인절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네토에게 스쿠발이 무엇인가를 말했고 네토도 지지 않고 언쟁을 벌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양 팀 선수들이 스쿠발과 네토를 말리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면서 잠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디트로이트와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에이스 스쿠발과 1번타자 네토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네토가 리드오프 홈런을 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네토는 홈런 타구를 바라보며 잠시 서 있었고 이런 모습이 스쿠발을 자극한 듯 보인다”라고 벤치 클리어링 소식을 전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잭 네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4/202505040057778725_68163d9f464d1.jpg)
![[사진] LA 에인절스 잭 네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4/202505040057778725_68163d9fe7553.jpg)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스쿠발은 “그건 경쟁이다. 경기가 끝나면 개인적인 감정으로 남지 않는다. 네토는 정말 좋은 선수고 지금까지의 커리어로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경쟁적인 상황이야말로 모두에게 최고의 기량을 끌어내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그도 이번 일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을거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나도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다. 벌어진 일은 이미 벌어진 일이다. 내가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를 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네토는 “1회에는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쳤고, 그 다음 타석에는 좋은 공에 헛스윙을 했다. (메이저리그는) 정말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다. 에너지가 넘치는 두 선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맞붙은 것이다. 그게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양 팀 감독 역시 이번 벤치 클리어링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은 “따로 확인하지 않아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네토가 홈런을 쳤고 다음에는 스쿠발이 삼진을 잡았다. 아마 스쿠발이 네토에게 무언가 말을 했을 것이다. 뭔가 말다툼이 일어났지만 두 명의 승부욕 강한 선수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디트로이트 A.J. 힌치 감독은 “두 선수의 감정이 격해졌다. 1회는 네토가 이겼고 다음에는 스쿠발이 잡았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감정이 넘치는 상황이다. 그런게 경쟁이다. 벤치 클리어링까지 갈 일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감정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