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3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양의지는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양의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1점 차 뒤진 6회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뽐냈다.
김인태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30m. 두산은 6회 양의지의 투런 아치를 시작으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고 결국 6-1로 승리했다.
3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운 양의지는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는 자신보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3승째를 거둔 선발 최승용의 공이 더 크다고 했다. “사실 오늘은 나보다 (최)승용이가 더 빛나야 하는 경기였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보여줬다”는 게 양의지의 말이다. 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선발 최승용이 완벽한 투구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부담도 덜어줬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과 홍민규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선도 6회 빅이닝으로 역전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캡틴' 양의지의 홈런과 강승호, 정수빈의 멀티히트가 주효했다. 타석마다 집중력을 보여주며 끈질기게 승부한 양석환의 역할도 컸다.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로 매 경기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