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될까. 다시 한번 아스날 이적설에 불이 붙고 있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4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과 동행을 마칠 준비가 완료됐다. PSG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했다. 아스날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몸값은 이미 정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난다. PSG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몇 주 전에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의 과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아스날과 준결승 2차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PSG 보드진은 이미 미래와 선수단 구성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PSG가 여름 이적시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곧바로 이강인의 이름이 언급됐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 중에는 방출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이 이강인"이라며 "이강인은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를 둘러싼 관심이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PSG는 이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컵 결승을 준비하고 있으며 UCL 결승 진출도 노리고 있다. 트레블 마지막 단계를 앞둔 상황"이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팀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러 선수가 떠날 수 있다. 이강인부터 뤼카 에르난데스, 곤살로 하무스까지. 모두에게 이적 제안이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도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로테이션 자원에 그치고 있는 이강인은 당연히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 다만 PSG는 후반기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기에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결국 PSG는 엔리케 감독이 좋아하는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매각할 생각은 없지만, 이강인이 요구한다면 이적을 허용할 생각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만약 이강인이 적절한 제안을 가져온다면 PSG로서도 무작정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플래닛 PSG'도 "이강인은 중요한 경기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시 PSG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PSG 보드진들에게는 큰 공감을 얻지 못할 요청이다. 다가오는 여름에 흥미로운 제안이 온다면 이강인을 남겨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컬처 PSG' 역시 "이강인을 영입하려면 2200만 유로(약 348억 원) 수준의 제안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겨울에도 아스날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선수 본인은 이적을 염두에 뒀지만, PSG가 제안을 거절했다. 이강인이 향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대는 프리미어리그다. 아스날뿐만 아니라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그에게 관심을 내비쳤다"라고 짚었다.

올여름 PSG와 작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강인이다. 그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제로톱'과 우측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맡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공격 포인트도 여럿 적립하며 커리어 하이를 넘봤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팀 내에서 존재감이 확 줄었다. 신입생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양 날개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우스만 뎀벨레도 미친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꿰찼다.
중원에서도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남은 한 자리도 파비안 루이스가 버티고 있다. 결국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도 측면 공격수로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로테이션 자원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그는 가장 중요한 UCL 무대에서도 줄곧 벤치만 지키고 있다.
자연스레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프랑스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PSG 중원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영입됐지만, 결코 필수적인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며 "PSG 보드진은 새로운 지원군이 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강인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찾지 못한 그를 되살리기 위해 임대를 선택할지 혹은 이적을 선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뜨겁다. 실제로 지난 겨울 아스날을 비롯한 몇몇 클럽이 이강인 영입을 문의했으나 PSG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홋스퍼 등이 그와 연결됐다.
당시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는 "뉴캐슬과 맨유는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강인을 관찰했다. 두 팀은 정보를 문의했고,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첫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 평가액은 약 4000만 유로(약 604억 원)에 달한다. 금액은 협상이 시작되면 바뀔 수 있다"라고 알렸다.
프랑스 '풋 01' 역시 "팰리스보다 훨씬 더 큰 자금력을 갖춘 맨유도 이강인 영입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한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전술 시스템에 이강인이 공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지난달 잉글랜드를 방문해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소문을 키우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강인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재능인 이강인을 영입함으로써 전성기가 지난 스타들만 긁어모은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 실제로 작년 여름 알 아흘리가 이강인보다 어린 2002년생 스페인 미드필더 가브리 베이가를 영입한 전례도 있다.

이처럼 이강인이 다음 시즌 어디에서 뛰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PSG와 작별이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는 초반엔 출전 시간을 늘려갔지만, 두에의 등장과 흐비차의 영입으로 더 이상 선발로 뛸 수 없게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PSG와 202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하지만 레퀴프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매물로 내놓았으며 그에 대한 모든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됐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PSG는 2023년 2200만 유로를 들여 이강인을 영입했다. 그들은 이강인을 손해 보고 판매할 생각이 없다. 레퀴프에 따르면 2000만 유로(약 317억 원) 밑으로는 협상이 시작되지 않을 거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36경기 5골 5도움을 올렸다. 그의 성적은 꾸준히 상승했고, 그는 시장에서 아주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PSG도 어느 정도 양보하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1월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마요르카에 지불했던 금액의 최소 두 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약 반년 만에 요구하는 액수가 4400만 유로(약 697억 원)에서 2000만 유로 수준까지 떨어진 셈.

지난겨울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던 아스날이 다시 한번 PSG에 제안을 보낼 수 있다. 당시 아르테타 감독이 부카요 사카를 포함한 공격진들의 줄부상 속에서 이강인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SG가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아스날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들은 다음 시즌부터 이강인의 합류를 환영할 것이다. 아스날은 PSG가 원하는 금액으로 이강인을 데려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는 아르테타 감독의 특별한 요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2019년 1월 레알 바야돌리드와 리그 경기에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그는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하기 전까지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62경기를 뛰었다. 마요르카에서는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73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이강인의 커리어에는 새로운 목적지가 추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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