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군나르 솔샤르(52) 감독이 베식타슈 JK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영국 언론과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33, 토트넘)도 언급됐다.
영국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터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솔샤르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솔샤르는 웃으며 "당신 같은 사람들을 피하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솔샤르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의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18년 몰데 FK를 떠나 맨유 지휘봉을 잡았지만, 202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솔샤르는 "맨유는 내 가족이다. 늘 내 일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친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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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5일 열릴 페네르바체와의 '이스탄불 더비'다. 베식타슈는 현재 리그 3위 경쟁 중이며 중요한 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마주친다. 솔샤르는 "우리는 3위를 원한다. 선수들에게 여름 휴가 일주일이 더 주어진다. 돈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곳은 정직, 지역사회, 역사와 전통을 중시한다. 맨유 시절이 떠올랐다. 이 클럽의 아이덴티티와 문화가 나와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솔샤르는 맨유 시절과 지금의 연결고리도 언급했다. "골키퍼 코치, 톰 그린 분석관 모두 맨유 출신이다. 페네르바체엔 프레드도 있다. 맥토미니과 '맥프레드'로 뛰던 시절이 그립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맥토미니의 SSC 나폴리 이적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맥토미니와 프레드는 매일 100%를 쏟는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를 내보내다니…"라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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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선수단과의 관계에 대해선 섭섭함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떠난 이후로 연락을 준 사람은 해리 매과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 빅토르 린델로프뿐이다. 물론 나는 싸구려 발언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침묵은 아프다"라고 말했다.
팀 구성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2~5명의 감독이 영입한 선수를 한 팀에서 운영하는 건 어렵다. 구조와 철학이 일관돼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맨유의 과거 운영 방식도 은연중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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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세 무리뉴와의 설전도 회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언급됐다. 그는 "내가 손흥민이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말했을 때, 무리뉴가 '내가 더 좋은 아버지다. 아이는 무조건 먹여야 한다'고 받아쳤던 걸 기억한다. 그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다. 다시 만나 반갑고, 축구 얘기만 오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솔샤르가 언급한 언쟁은 지난 2021년 4월 맨유와 토트넘의 맞대결 직후 열렸다. 해당 경기는 맨유의 3-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는데, 논란의 장면이 있었다.
전반 34분 맥토미니가 드리블로 손흥민을 제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쳤다.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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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뒤늦게 쓰러진 손흥민을 발견하고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결국 주심은 카바니의 골을 취소했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을 친 맥토미니의 플레이가 정상이었고, 카바니의 골이 취소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솔샤르는 "경기가 날아갔다. 주심 판정이 명백한 실수다. 똑바로 봤어야 했다. 완벽한 골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솔샤르는 손흥민이 넘어진 장면에 대해 "우리는 속이지 않았다. 내 아들이 그라운드에 3분 동안 넘어져있고 그를 일으켜 세우는데 10명의 동료가 필요하다면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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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말을 들은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솔샤르보다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음식을 훔쳐야한다면 훔칠 것이다. 솔샤르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솔샤르는 "축구는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때론 실력보다 운이 낫다. 이번엔 무리뉴에게 운이 따르지 않길 바란다"라고 웃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