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고도 남 탓만…창원시의 늑장 대응, “NC도 떠날 수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5.05 06: 40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여파가 KBO리그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구장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소재 구조물인 루버가 떨어지면서 20대 여성 팬 1명이 꽃다운 나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사고 이후 긴급 안전 진단에 돌입했다. 
창원시설공단은 “경기장 주요 구조부의 개보수만 담당할 뿐, 일상적인 유지 및 관리는 구단이 담당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단은 각종 안전 점검은 모두 이행했으나 그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특히 이번에 벽에서 떨어진 구조물은 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구조물의 안전 점검 주체가 창원시설공단으로 확인되면서 책임 떠넘기기가 들통나고 말았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현장인근 3루내야 출입구인 게이트4에 조화가 놓여져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NC는 이후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창원시설공단 주도로 자체 정밀 안전 진단을 추가 진행했다. 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재개장 여부를 논의했고 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 227개를 모두 철거했다. 사고 발생 후 기약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온 NC 선수단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NC는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NC는 대체 홈구장을 찾기로 결정했다. 리그 파행 방지를 위한 선택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야구계의 몫이 됐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야구계 인사 A 씨와 타자 출신 해설위원 B 씨는 “창원시의 늑장 대응이 낳은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도대체 일 처리를 왜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창원시의 늑장 대응 탓에 리그 전체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타 지역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 팬이 야구를 보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는데 창원시는 이렇다 할 애도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창원시는 홍남표 전 시장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아 시장직이 공석인 상태. 창원시설공단도 이사장이 지난 1월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사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A 씨는 “두 기관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추모의 글을 올렸다가 책임을 져야 할까 봐 나 몰라라 하는 건가. 공무원 특유의 무사안일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조사위원회 구성이 늦어졌다. 피해는 오롯이 야구계와 팬들의 몫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이틀 동안 진행한다. 사진은 창원NC파크 사고 현장. 2025.04.01 / foto0307@osen.co.kr
B 씨는 “NC는 창단 당시 창원시를 비롯한 지역 특유의 거센 텃세에도 지역 사회와 밀착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사고 발생 후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사실 창원NC파크는 대전 신구장을 제외하면 가장 최근에 지은 최신식 야구장이다. 루버 제거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 안전 진단이 과연 필요할까. 그렇게 따진다면 잠실구장과 사직구장에서 경기 못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창원시가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루버 철거 후 재개장은 가능했을 거다. 창원시의 늑장 대응이 낳은 처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성남시는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 전용 구장으로 개조해 2028년부터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파주시는 돔구장 추진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등 프로 야구단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남시와 파주시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프로 야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 씨는 “창원시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NC가 더 이상 창원을 연고지로 둘 이유가 없다. 지금껏 연고지 이전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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