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9회말 2사 만루, 164km 강속구 때려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초현실적이다. 정신 나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5.05 09: 10

 마이애미 말린스의 카일 스타워스가 9회말 2아웃 만루에서 정말 만화같은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연패를 끊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마이애미의 메이저리그 경기. 
마이애미는 8회까지 4-6으로 끌려갔다. 9회말 마지막 공격, 애슬레틱스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100마일 강속구가 주무기인 투수. 올 시즌 10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00%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애미 선두타자 맷 머비스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코너 노비는 102.6마일(165.1km) 직구에 헛스윙 삼진. 댄 마이어스는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친 102.9마일(165.6km)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2아웃 1루, 마이애미의 승리 확률은 4.4%였다. 패색이 짙었다. 후속 타자로 주전의 잔부상으로 선발 출장한 신인 2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비에르 사노하는 밀러의 초구 101.2마일(162.9km) 한가운데 직구를 때려 중월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160km가 넘는 공도 한가운데는 맞아나갔다. 로니 사이먼은 풀카운트에서 다리쪽으로 날아온 슬라이더를 피했고, 공은 뒤로 빠졌다. 3루주자가 홈으로 뛰어들어 5-6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톱타자 자비에 에드워즈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분위기는 뜨거웠지만 여전히 마이애미의 승리 확률은 27.1%로 낮았다. 타석에 들어선 스타워스는 밀러의 초구 101.7마일(163.7km)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밀어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 107.2마일(172.5km), 비거리 121m의 극적인 그랜드 슬램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스타워스는 “초현실적이었다. 완전히 정신나갔다(Surreal. Blackout)”며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오늘 가족들이 와 있었다. 아내와 장인 장모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왔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 앞에서 승리하는 건 언제나 멋진 일이다. 내가 뭘 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 같은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승리하기에 좋은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다. 그런 순간을 위해 플레이 하고, 그런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6연패를 끊고 시즌 4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스타워스는 3월 28일 피츠버그와 개막전에서 9회말 무사 2,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바 있다. 
MLB.com에 따르면, 4일 경기 전까지 스타워스는 166명의 메이저리그 타자 중 타율 8위(.320), 장타율 31위(.500)였다. 그의 배럴 타구 퍼센티지(17.1%)와 기대 타율(.303)은 리그 상위 9%였다. 
스타워스는 앞서 3회 투런 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5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영웅이 됐다. 스타워스가 때린 101.7마일(약 163.7km) 직구는 피치 트랙킹 시대(2008년 이후)에 마이애미 타자가 홈런을 친 가장 빠른 공이었다. 또 마이애미 역사상 6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고, 2014년 4월 19일 지안카를로 스탠튼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스타워스는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렸는데, 커리어 첫 번째와 2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타율과 OPS는 각각 .324와 .944로 끌어올렸다.
스타워스는 “우리가 이겼고, 그래서 정말 재밌다. 오늘 이야기만 해도, 팀이 이길 때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물론 그 순간은 정말 즐거웠고, 나도 즐거웠다. 나를 데려온 이후로, 우리는 승리하는 야구를 가져오고 싶다. 이런 좋은 에너지를 원하고, 이 좋은 에너지를 모멘텀으로 삼아 계속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7월말, 마이애미는 선발투수 트레버 로저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스타워스와 코너 노비 2명을 데려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