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Champions!" 케인, 목놓아 외쳤다! 다이어 껴안고 열창...'14년 커리어' 무관 탈출에 행복 100%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05 10: 48

길고 길었던 무관 역사도 이제 막을 내렸다.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드디어 '챔피언'이 됐다. 
바이에른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2024-2025시즌 챔피언이다! 바이에른이 다시 한번 독일 챔피언이 됐다! 레버쿠젠은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더 이상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바이에른이 독일 챔피언이 된 건 34번째이며 훌륭한 시즌에 대한 보상"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같은 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해 2-2로 비겼다.

이로써 리그 2위 레버쿠젠의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승점 68점(19승 11무 2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76점)과 승점 격차를 충분히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바이에른은 자동으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레버쿠젠에 내준 '마이스터샬레(분데스 우승 트로피)'를 1년 만에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은 프라이부르크의 몫이었다. 전반 44분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곧장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에 꽂혔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바이에른 선수단과 팬들이 환호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프라이부르크가 행운의 자책골로 2-0까지 달아났다. 후반 3분 피에로 인카피에가 공을 걷어내려 몸을 날렸으나 오히려 자신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37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추가시간 요나탄 타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레버쿠젠이 바이에른의 조기 우승을 막기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한 상황.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바이에른이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중 두 리그를 제패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2023년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정상에 올랐고, 이제는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분데스리가를 운영하는 마르크 렌츠 DFL 디렉터는 "우리는 DFL을 대표해 바이에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헤르베르트 하이너, 얀크리스티안 드리센을 비롯한 구단 보드진과 모든 클럽 임직원 그리고 팬 여러분께 축하를 전한다. 바이에른의 역사상 34번째 우승은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뛰어난 활약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라고 헌사를 보냈다.
바이에른에 부임하자마자 우승을 일궈낸 콤파니 감독.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번리의 챔피언십 강등을 막지 못했지만, 1년 만에 독일 챔피언 자리에 앉게 됐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32경기 중 단 2경기만 패하며 경기당 평균 승점 2.4점을 벌어들였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한지 플릭 감독 시절에 이어 3번째로 뛰어난 기록이다.
콤파니 감독은 "이제 분데스리가 우승을 만끽할 시간이 생겼다. 정말 놀라운 감정이다!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함께 해냈고, 팀으로서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기뻐했다. 
드리센 CEO 역시 "어제는 아쉽게도 우승 확정을 놓쳤지만, 오늘은 독일 챔피언이 됐다. 콤파니가 이끄는 코칭 스태프와 우리 팀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첫 시즌부터 걸작을 만들어냈다"라며 "이미 8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케인도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준 케인에게도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다시 한번 챔피언이 됐고, 트로피는 다음주 토요일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센 CEO가 언급했듯 이번 우승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역시 케인이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그는 토트넘 시절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20-2021시즌엔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UEFA 유로 2024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심지어 바이에른도 지난 시즌 그가 합류하자마자 12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케인이 오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질주하던 바이에른이지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이 때문에 케인은 그 누구보다 우승을 원했다. 그는 지난 2월 빌트를 통해 "내 커리어에서 아직도 우승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사람을 침묵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또한 케인은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도 "나는 매 시즌 팀 트로피를 따는 걸 목표로 시작한다. 개인 활약 측면에서만 뛰어난 것으론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열망을 드러냈다. 당시 독일 'TZ'는 "다소 내성적인 케인이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희망을 읽고 싶지 않다"라며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우여곡절 끝에 꿈을 이룬 케인. 그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4골 7도움을 터트리며 바이에른 우승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무려 14년 만에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무관 저주'를 끊어낸 케인은 우승이 확정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우리는 챔피언이다!"라고 적으며 동료들과 환호하는 영상을 연달아 게시했다. 영상 속 케인은 행복한 얼굴로 동료들과 영국 유명 밴드 '퀸'의 대표곡인 'We are the Champions'를 열창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부터 함께해 온 에릭 다이어와 껴안고 우승을 만끽했다. 다이어 역시 이번이 커리어 첫 우승이다. 둘은 트로피가 익숙한 다른 선수들의 축하 속에 샴페인을 터트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케인은 소셜 미디어에 드디어 트로피 이모지를 올리며 "정말 엄청난 기분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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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ESPN, B/R 풋볼, 스퍼스 아미,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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