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좌완 최연소 20홀드에 빛나는 이병헌(두산 베어스)이 언제쯤 다시 두산 뒷문을 지킬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좌완 필승조 이병헌의 콜업 시기를 묻자 “지금 상황에서는 올릴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올해도 두산 뒷문의 핵심 좌완 요원으로 분류됐지만, 시즌 초반 장염에 걸려 열흘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4월 4일 1군 무대로 복귀해 8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 1군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엽 감독의 “이병헌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라는 진단에 따라 이병헌은 이천에서 한동안 실전 투구 없이 밸런스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4월 30일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전에 등판했으나 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병헌은 사흘의 휴식을 거쳐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이병헌은 당분간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수련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은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안 들어온다. 제구력 측면에서 조금 힘들어 하는 거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올릴 생각이 없다”라고 단호한 뉘앙스를 풍겼다.

두산은 이병헌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방출생 신분이었던 42세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총액 1억 원에 영입했다. 고효준은 1일 1군 등록과 함께 잠실 KT 위즈전 ⅔이닝 무실점 홀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0이닝 3실점 패전, 4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을 차례로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고효준은 첫 경기에서 아주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두 번째 경기에서 조금 좋지 않았지만 그의 경험을 믿는다”라며 “이병헌이 빠져 있는 상태라 불펜 좌완은 고효준 1명뿐이다. 고효준의 경험을 믿고, 구위도 좋은 편이다. 몇 개월을 쉬었기 때문에 조금 더 감을 잡는다면 타자들을 더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치를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LG 선발 좌완 송승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김인태(좌익수) 오명진(3루수) 박준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콜어빈. 1군 엔트리 변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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